‘때론 선두에서’ 국격 위상 공고히…‘때론 맨뒤에서’ 강군 지원 묵묵히
경호·방호·의전·의장·시설·복지 ‘다영역 임무’
국방부 청사 통합방호·정부 행사 지원 등 수행
‘직원의 웃음이 자부심’ 복지시설 꼼꼼히 챙겨
지난해 여가부 ‘가족 친화 인증기관’ 선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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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동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각 신체기관에 고루 전달하고, 심장을 튼튼히 뛰게하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군의 심장인 국방부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뒷받침하는 동맥 같은 부대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원하면서, 때로는 맨 앞에 서서 군의 위용을 뽐내기도 하는 국방부 근무지원단이 주인공이다.
글=서현우 기자/사진=부대 제공
고객 감동 서비스, 가족 친화 기관 선정
국방부 근무지원단(근지단)은 1989년 7월 1일 대통령령에 따라 창설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참모부와 군사경찰대대, 군악대대, 의장대대, 정비수송대대, 시설대대, 지원대로 편성됐다.
국방부 청사 경계·통합방호,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의장 경호, 정부·국방부·군 행사 지원, 국방부 직원 복지를 위한 근무지원 등이 핵심 임무다.
국방부 청사의 철통같은 출입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친절한 응대로 국군의 얼굴을 대표하고, 정부·국방부 주요 행사를 지원해 국격과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매년 시행하는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등에서는 전시 통합지원대 임무를 수행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합참)의 훈련 여건을 보장한다.
아울러 주거시설 제공과 편의·복지시설 관리·운영으로 국방부 직원·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업무에 전념하도록 한다. 경호·방호·의전·의장·시설·복지 등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영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가족 친화 인증기관’에 선정됐다. 근지단은 반기별 모범간부 선발 및 표창 수여 등 실질적인 포상제도로 삶의 질 향상과 생활 만족도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 ‘출근이 즐겁고 신바람 나게 일하는 문화 조성’에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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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경계태세, 최상의 행사 지원
근지단을 제대로 탐구하기 위해서는 예하 대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부대의 특성을 파악하면, 근지단이 얼마나 특별한 부대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군사경찰대대는 △군 주요 인사 경호작전 △국외 VIP 방한 등 각종 행사 때 초병·경호·호송·교통통제가 주요 임무다. 이에 따라 평시 위급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을 쉼 없이 전개하고 있다. 정예화된 특수임무대와 최강의 경호경비팀은 어떤 침투·테러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경계작전 및 경호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악대대는 전군 유일의 오케스트라인 교향악대, 정부 주관 행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관악대,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통악대, 국가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팡파르대로 세분화된다. 의장대대는 육·해·공군의장대와 전통·현충원의장대, 기수·행사·여군소대로 나뉜다.
두 대대는 국군의 멋을 품격 있고 격조 있게 전하는 문화외교사절이다. 그동안 △국경일에 대통령 또는 총리 주관 행사 지원 △유엔국 국제 추모식 △국방부·합참 등 군 관련 행사 지원 △외국 국빈 방한 환영 등 연 1300회 이상 행사 지원으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중이다.
매년 4~6월과 10~11월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개최하는 전쟁기념관 정례행사는 국민 가까이에서 화합·소통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강군의 참모습을 선보이며 대군 신뢰 증진에 일조하고 있다.
지원대는 ‘당신의 웃음이 우리의 자부심’을 신조로 국방부 청사 내 모든 복지시설을 관리·운영한다.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 식당, 이용객의 요구를 파악해 감동을 선물하는 이·미용실, 쾌적한 환경의 목욕탕·체력단련장도 근지단의 자랑이다.
정비수송대대는 국방부·합참 등 청사 내 19개 기관의 차량 600여 대를 통합 지원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자동차 검사소’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찾아가는 운전면허 행정서비스’ 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설대대는 국방부 청사 50여 곳의 시설물 관리·보수, 군사지휘본부 운영 보장을 위한 24시간 방재실 가동, 화생방 집단 방호시설과 전자기파(EMP) 시설 등 전시 방호시설물 관리, 조경·미화 관리, 소방대 운영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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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대용 국방부 근무지원단장
“소통은 부대원 신뢰로 이어져…조직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죠”
“무엇보다 소통이 제일 중요합니다. 소통은 부대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크고 작은 신뢰가 모여 조직이 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강대용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은 조직이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지휘관의 역할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를 적극 수용·개선해 나가면 완벽한 부대 운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약 2년 전 단장에 취임했을 때 ‘단장과의 대화’라는 소통 창구를 제일 먼저 만들었고, 현재까지 260여 건의 대화를 소화했다. 대략 이틀에 한 번씩은 부대원들을 만나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눈 셈이다.
강 단장은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빠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부대원들은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애로사항이 해결되자 단장을 믿고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위로받기 위해 단장실을 찾기도 했다.
“어려운 점은 빠르게 이야기 듣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거든요. 불평·불만이 쌓이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 단장의 소통은 공무직 근로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근지단은 임무 특성상 국방부 시설·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직 근로자가 적지 않다. 강 단장의 노력은 이들이 즐겁게 일하는 마음을 갖는 데 도움이 됐다.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던 것이고, 무엇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직 근로자들에게는 특별했다. 단장이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단장실을 찾아가면 커피를 내려주며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한 공무직 근로자는 이런 단장은 처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강 단장은 안전한 부대 운영에도 힘썼다. 군사경찰, 군악, 의장, 정비수송, 시설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부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업무 요소를 없애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일의 우선순위와 효율성을 강조하고, 허례허식이라고 보이는 것들은 과감히 제거했다. 지난해 가족 친화 인증기관에 선정되고, 수많은 부대 표창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방법을 찾으라는 말을 합니다. 좋은 영향을 주고자 했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부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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