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73년 2월 14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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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급식은 전투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최근 병영에서는 각자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식 급식을 제공하는 등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도 급식이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꼽으라면 예나 지금이나 단연 ‘고기 반찬’일 텐데요. 그렇다면 국가 경제 수준이 높지 않았던 50여 년전 병영에서는 장병들이 어떻게 육류를 섭취할 수 있었을까요.
1973년 2월 14일 자 국방일보 4면에서는 육군2795부대 경비중대의 모범적인 부대 운영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해당 부대원들은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감으로 하나로 뭉쳐 ‘영예의 선봉중대’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 체력·후 교육’ 목표 아래 강인한 체력 연마에 집중한 결과 장병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전했는데요.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병들을 위한 ‘특별한’ 영양식 공급 방법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밀가루와 보리 소비를 촉진하는 ‘혼분식 장려운동’을 펼치는 등 식량난을 극복해가던 시기였습니다.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지만 아무래도 장병들에게 충분한 육류를 제공하기엔 여력이 없었겠죠. 그렇다보니 부대가 직접 나서서 번식력이 좋은 토끼를 사육해 장병들의 단백질 공급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2795부대 경비중대는 체력단련과 군 기본훈련에 힘쓰는 장병들의 영양급식을 위해 토끼를 사육하고 있다”며 “양지 바르고 토끼풀이 많아 토끼 기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3소대 지역에 1972년 6월 토끼 6마리를 투입, 사육하기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이어 “그해 12월 말까지 122마리의 대가족으로 토끼 수가 늘어나 영양가 높은 토끼고기를 병사에게 급식하고 있다”면서 “중대는 토끼 사육과 함께 오는 3월부터는 양계장을 설치, 병아리 2백수를 더 길러 8월부터는 중대원에게 1인당 하루 달걀 1개씩을 급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부대에서 토끼를 사육해 급식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상상이 안 가는 일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병들에게 양질의 육류를 공급해 강한 부대를 만들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 만큼은 잘 와닿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현재, 우리 군은 경제 발전을 바탕으로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질 좋은 국내산 육류를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산 범위 내에서 부위별·용도별로 먹고 싶은 육류 부위를 선택·급식하도록 해 장병들의 입맛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죠.
앞으로도 우리 군은 반세기 전,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장병들에게 배불리 고기를 먹이고자 했던 그 마음 그대로 장병들을 위해 진정성 있는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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