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분산된 '안티드론시스템' 모아 완벽 체계 구축 기대

입력 2024. 02. 05   16:35
업데이트 2024. 02. 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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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방호체계 시범사업 의미는

국가중요시설 대상으로 최초 구축
적 드론 탐지·판단·무력화 한번에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첫선
정책연구·방호 연구소 개소도

5일 오전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흐린 하늘 아래 대드론 방호체계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드론 방호체계는 상대 드론을 탐지·식별하는 레이다, 탐지·식별 정보의 유통과 의사결정을 위한 지휘통제시스템, 타격 수단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육군2작전사령부(2작전사) 작전기획과 민철기 중령은 “대드론 방호체계는 탐지·식별, 통합관제체계를 통한 판단, 무력화 순서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접근하는 적 드론이나 소형무인기를 레이다로 탐지하면 영상식별장치로 적 전력인지, 새떼인지를 확인한다. 적으로 판단되면 유효한 전파교란 거리에서 재밍신호를 방사해 타격하게 된다. 공격받은 표적은 수초 이내에 추락, 방향 상실, 선회 비행 등으로 무력화 상태에 빠진다.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개념도.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개념도.

 

빈번해지고 있는 자폭 드론 공격 대비

대드론 통합방호체계는 시설별로 분산된 보호 방안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구상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 드론의 국가중요시설 공격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북한 역시 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구미지역에서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구축 시범사업이 추진됐다.

이날 시범사업 업무협약 이후 실현될 본격적인 사업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가진다.

최초로 민·관·군이 협력해 국가중요시설에 대드론 통합방호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첫번째다. 각 기관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국가중요시설 대드론체계 세미나’에서 2작전사의 주제 발표를 통해 민·관·군 협력 대드론체계 구축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두 번의 협조회의를 거친 기관들은 구미시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범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역할을 분담했다.

또 국가중요시설을 대상으로 최초로 추진하는 대드론 통합방호체계 시범사업이라는 점도 뜻깊다. 그동안 정부는 국가중요시설 방호를 위해 ‘안티드론시스템’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했지만, 각 부처가 개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통합방호체계는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각 기능이 통합된 방호체계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적 무인기 위협 시 레이다와 RF 스캐너,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로 이를 탐지 및 식별한다. 이어 군에서 운용하는 통합관제체계와 구미시·경운대학교의 관제센터가 최종 판단해 무력화 조치에 나선다.

시범사업은 국가중요시설과 군사중요시설, 또 위험성 폭발물 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대드론 방호체계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작전사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육군 정책연구 용역사업을, 경운대는 이달 중 대드론방호연구소를 개소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드론 통합방호체계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자광학/적외선 센서와 재머.
드론 통합방호체계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자광학/적외선 센서와 재머.


“각자 역량 발휘…실효성 면밀히 검증” 

시범사업이 본격화하면 대드론체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드론은 군집화·스텔스화·초소형화·지능화 등 활용 방안이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공격으로부터 국가중요시설을 지켜내는 데도 한층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의 방호체계와 기술력으로는 대응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성공적인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향후 완벽한 대드론체계가 조기에 완성될 가능성도 크다.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김용수(준장) 2작전사 작전계획처장은 “국가총력전 형태의 현대전에서는 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중요시설을 방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첫걸음을 떼는 대드론 방호체계 시범사업을 통해 실효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민·관·군의 통합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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