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올해 첫 한미연합 특수작전훈련‘…완벽 은폐’ 총구, 찾아보세요

입력 2024. 02. 02   17:00
업데이트 2024. 02. 04   13:49
0 댓글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올해 첫 한미연합 특수작전훈련에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여단 북극성대대 장병이 은신처를 구축해 잠복하고 있다. 완벽한 은폐로 총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열린 올해 첫 한미연합 특수작전훈련에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여단 북극성대대 장병이 은신처를 구축해 잠복하고 있다. 완벽한 은폐로 총구조차 보이지 않는다.

 

은폐 중인 총구를 확대한 사진.
은폐 중인 총구를 확대한 사진.


육군특전사 비호부대 북극성대대, 미 육군1특수전단과 ‘실전 같은 훈련’ 
완전군장·개인화기 장착한 채 전술기동…적에 노출될라’ 나뭇가지 하나도 조심
두 가지 형태 잠적호 구축 은거지 활동…미 요원들, 한국 잠적호에 관심 보이기도
팀 혼합 편성…1박2일간 전술관 공유 “사격술·조우전 등 배우며 그린베레 명성 체감”

적진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침투 중인 한미 장병.
적진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침투 중인 한미 장병.


‘가장 좋은 친구는 가르침을 주는 벗’이라는 격언이 있다. 이런 격언의 가르침은 한미동맹에도 적용된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비호부대 북극성대대 장병들은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 육군1특수전단 장병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서로의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우애를 다졌다. 전투기술 연마를 위해 힘을 모은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북극성대대 장병이 잠적호에 몸을 숨기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북극성대대 장병이 잠적호에 몸을 숨기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 경기도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으로 알려진 이곳 입구를 지나자마자 사격음이 울려 퍼졌다. 북극성대대와 미 육군1특수전단 장병들의 올해 첫 특수작전훈련이 한창이었다. 

한미 특전대원들은 이날 적 후방지역 침투 상황을 가정해 △전술기동 △은거지 활동 △항공화력유도 등을 전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훈련은 적진 깊숙한 곳에 성공적으로 침투한 한미 특전요원들이 80도 가까운 산비탈을 올라 전술기동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기자도 훈련 시작 전 사전 답사를 위해 이곳에 한번 올라가 봤다. 하지만 엄청난 경사로 하산할 때 꽤 두려움을 느꼈다. 아무리 특전 대원들이라도 완전군장을 한 채 이곳을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한미 장병들은 30㎏의 완전군장에 개인화기까지 온몸이 짓눌리는 무게를 극복하며 침착하게 기동했다. 눈에 띄었던 점은 나뭇가지를 밟으면 소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최대한 흙 위주로 밟는 모습이었다. 적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노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순식간에 산을 오른 한미 특전대원들이 잠시 멈추고 사격자세를 취하며 주변을 살폈다. 맨 앞에 있는 장병이 안전을 확인하고 신호를 보내자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이후 잠적호를 구축하고, 은거지 활동에 돌입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훈련은 흘러갔다.

육군특전사 북극성대대 장병(오른쪽)과 미 육군1특수전단 장병이 훈련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군특전사 북극성대대 장병(오른쪽)과 미 육군1특수전단 장병이 훈련을 마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산속을 함께 기동하는 양국 장병들.
산속을 함께 기동하는 양국 장병들.


이날 훈련에서는 두 가지 형태의 잠적호를 볼 수 있었다. 미 특전요원이 한국 특전사가 구축한 잠적호에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완전히 몸을 숨길 수 있다는 단지식 잠적호를 살펴봤다. 처음 들어본 말에 당황한 것도 잠시, 문형식(소령) 지역대장은 “단지식 잠적호는 쉽게 말하면 생존을 위한 공간”이라며 “적들의 눈을 피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저 멀리에는 전호식 잠적호가 설치돼 있다고 문 대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장은 “전호식 잠적호는 감시가 편리하도록 설계됐다”며 “3명의 장병들이 이곳에서 적들을 정찰하고, 항공화력유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대원들이 전호식 잠적호에서 통신기를 이용해 항공기와 교신한 뒤 항공화력유도를 요청하며 훈련은 끝이 났다.

“한국 특전대원들은 훌륭한 파트너”

한국 특전사에게도 미 육군 특수부대(US Army Special Forces)와 함께 훈련한 것은 큰 경험이었다. 미 1특수전단은 흔히 그린베레로 알려진 미 육군 특수부대의 7개 특전단 중 하나로 인도 태평양 지역의 통합 억제 태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3특수전단(아프리카 지역), 5특수전단(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7특수전단(중남미 지역), 10특수전단(유럽 지역), 19특수전단(주방위군), 20특수전단(주방위군) 등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북극성대대 장병들은 미 육군 특수부대가 왜 전 세계로 명성을 떨치는지 훈련을 통해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류재환(대위·진) 부팀장은 “특수전 기본 전술이 미군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확실히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사격술이나 조우전 상황에서 어떻게 대비하는지 등을 몸으로 느꼈다”며 “왜 이들이 그린베레라는 명성을 떨치는지 알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용성(상사) 작전부사관도 “한미 양국 특수전 부대의 다양한 무기와 전투 수행 방법을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강한 특전대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미 특전요원은 “이번 연합훈련은 한미 특수전부대의 상호 운용성 증진을 위한 좋은 기회였다”며 “훌륭한 파트너인 한국 특전대원들과 함께 실전 같은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교류 통한 배움의 장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동고동락한 한미 특전대원들은 서로의 눈빛만 쳐다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로 친해진 모습이었다.

훈련 기간 양국의 전술관을 공유하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혼합 편성해 훈련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특히, 1박2일간 철야로 작전을 수행하며 한미연합은 팀워크를 배양했다.

아울러 훈련 기간 중 특전대원들은 △체력단련 △전투사격(주·야간) △주특기 △전투상황하 응급처치 △항공화력유도 △소부대 전투기술 △특수작전 등 전시 임무를 고려한 7개 전술과제를 집중적으로 숙달하면서 팀 단위 전투기술을 향상했다.

특전사는 이번 훈련을 토대로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연합 특수작전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본에 충실한 강한 특전대원을 육성하기 위한 전투기술 향상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송동구(대위)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특전대원들이 한 팀이 되어 실질적인 연합 특수작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특전사다운 강한 훈련을 통해 적을 압도하는 능력과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