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색대 - 미 공군 주력 전략폭격기 B-52
보잉사 8년 개발 끝
1955년 실전 배치
A~H형까지 진화 중
총길이 47.7m
이륙중량 200톤
베트남전·걸프전 등
폭격작전 맹활약
미 공군박물관 통해
1992년 대여
국내엔 D형 전시 중
|
군의 역사가 담긴 소장품을 소개하는 ‘박물관 수색대’ 시간입니다. 매주 월요일 독자 여러분께 소장품에 담긴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겠습니다. 기사에서 다루는 내용은 국방TV 유튜브에서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소장품은 개발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단 3개국에만 전시된 전략폭격기 B-52입니다. 이원준 기자 사진=국방일보 DB·국방TV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용 중이고, 현재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군용기가 있습니다. 바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인 B-52입니다. B-52는 1955년 실전 배치된 이래 70년 가까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미 공군이 끊임없이 개량해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운용될 예정입니다. 100년간 현역 활동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죠. 밀리터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B-52를 의인화해 ‘노인 학대’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에는 B-52 폭격기 기체가 전시돼 있습니다. B-52는 총 750여 대가 생산됐는데, 그중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장비는 1991년 7월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 감축협상에 의해 도태된 뒤 1992년 미 공군박물관을 통해 대여받은 것입니다.
B-52를 개발한 미국을 빼고 박물관 등에 B-52를 전시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와 영국, 호주 등 딱 3곳뿐이라고 합니다. B-52가 미군의 전략자산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전쟁기념관에서 B-52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한데요. 도입 과정에서 이병형 초대 전쟁기념관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쟁기념관 개관을 준비하던 그는 ‘세계적인 전쟁박물관을 준비 중이니 B-52 폭격기를 공여해 달라’고 미군에 요청했고, 이렇게 귀한 B-52를 전쟁기념관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B-52의 탄생은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긴 항속거리와 많은 무장탑재량,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차세대 폭격기를 개발해 달라는 요구에 맞춰 보잉사가 8년에 걸친 개발 끝에 선보였죠. B-52는 오랜 관록을 자랑하는 만큼 A형부터 시작되는 많은 파생형이 있습니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는 B-52H가 최종형입니다.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B-52는 H형보다 오래된 D형이죠.
|
|
B-52는 총길이 47.7m, 폭 56.4m, 최대 높이 14.74m입니다. 최대 이륙중량은 200톤을 웃도는데, 무거운 폭탄을 잔뜩 싣고 비행해야 하는 만큼 날개 면적이 매우 넓은 게 특징입니다. 최대 수평속도는 시속 957㎞, 항속거리는 1만6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B-52는 여객기와 같은 형태의 조종석을 갖췄습니다. 이전에 개발됐던 B-47 폭격기는 두 조종석이 앞뒤로 배치됐지만 B-52는 조종석이 좌우로 나란히 배치돼 있죠. ‘조종사를 앞뒤로 배치하면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미 공군 수뇌부의 의견에 따라 형태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B-52는 지난 70년간 베트남 전쟁, 걸프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수많은 전장에서 활약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실전이 베트남 전쟁에서의 ‘라인배커 작전’입니다. 이는 미군이 북베트남군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시행한 대규모 폭격작전이었는데요. 작전에 투입된 B-52는 대도시를 비롯한 중요 거점을 말 그대로 ‘융단폭격’하며 북베트남의 사회기반을 마비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북베트남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됐습니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B-52H의 엔진 등을 개량해 수명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오래된 터보팬 엔진을 F130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고, 레이다·항법장치·무장창 등도 현대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개량된 기체는 B-52J로 구분될 전망입니다.
B-52는 ‘워싱턴선언’에서 구축된 한미 확장억제체계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를 자주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B-52H가 사상 최초로 우리 공군기지에 착륙해 이목을 끌기도 했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가 한반도에 출격하는 것 자체가 적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1월, 전쟁기념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지난 70년간 미 공군의 주력 전략폭격기로 활약한 데 이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B-52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