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특수전학교 조우전 교관 집체교육
임무 특성 맞춘 특별교육과정 적용
유형별 전투수행 모델 의존 않고
실시간으로 상황판단·결심·대응
산악지형 조우전 전투기술 숙달
특전대원 환상 팀워크로 대항군 상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장병들은 실전 감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적으로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고 적진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 신속한 분석과 정확한 판단은 작전의 성패와 직결된다. 이들이 갑작스럽게 적을 마주하는 ‘조우전’에 대비하고 있는 이유다. 조우전에 강한 특전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특수전학교(특전교)가 신설한 ‘조우전 교관 집체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글=조수연/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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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장비 착용 후 팀 이뤄 전장으로
23일 경기도 광주시 특전교의 산악지역 훈련장. 각 특전여단 교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평소엔 남을 가르치는 교관이지만 이날만큼은 조우전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각 부대에 전하기 위해 특전교의 ‘조우전 교관 집체교육’ 과정에 참여 중인 교육생 신분이다. 이런 상황이 어색할 법도 했지만, 교육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교육에 임했다.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교탄을 받아 든 교육생들은 팀을 이뤄 전장으로 향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대항군을 격멸하고 고지를 점령하라는 것.
교육이 시작되자 대항군들이 넓은 훈련장 곳곳에 숨어들었다. 대항군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매복한 적이 쏟아내는 총성으로 가득한 훈련장은 실제 전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교육생들은 당황하기는커녕 재빨리 내려놓은 군장을 은폐물로 삼아 대응사격에 나섰다.
훈련장 지리를 꿰뚫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대항군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베테랑 교육생들은 달랐다. 적과 조우한 팀이 전투 대형을 바꿔가며 맞서는 동안, 무전으로 대항군의 위치를 전달받은 또 다른 팀이 적의 뒤쪽으로 발빠르게 접근했다. 교육생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대항군은 순식간에 격멸됐다.
훈련에 참여한 황금박쥐부대 정재훈 상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행동 절차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며 “앞으로 가장 위험한 적진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대원들의 임무와 특성에 부합하는 조우전 훈련방법을 더욱 발전시키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조우전에서 적을 압도하는 능력을 배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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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전투방법 토의
육군특수전학교는 지난달부터 특전사의 임무 특성에 맞춘 특별교육과정 개발에 몰두해 왔다.
이동하고 있는 부대가 불충분한 정보로 인해 적의 존재를 예상 및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동 중이거나 정지하고 있는 적과 접촉해 일어나는 전투행위를 조우전이라고 한다. 공격과 방어를 위한 적절한 대형을 갖추지 못하고 제대로 전개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전투가 시작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적을 격멸하기 위해 전진할지, 적진에서 도피·탈출할지 신속히 판단하는 것 역시 전투능력 중 하나다. 특전교는 정형화된 전투모델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교육생들이 훈련 중 느낀 점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스스로 전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은 훈련 사이 휴식시간마다 더 나은 전투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열띤 토의를 이어갔다. 앞서 보여준 조우전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능수능란한 대처는 이런 특전교의 방침에 교육생들의 열의가 더해져 나온 것이었다.
“자신 지키고 전투력 보전하는 방법 교육”
이번 훈련은 예상치 못한 시간·장소에서 적을 조우했을 때 공격과 방어, 전투 대형 재편성 등을 실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실행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기원(소령) 특전교 특수작전2과장은 “고립무원의 적진에서 적과 조우하는 건 성패를 떠나 개인의 생존 여부로 국면이 전환된다”며 “아군의 화력·의무 지원이 없는 적진에서 자신을 지키고 전투력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법을 조장과 중대장이 판단해서 헤쳐 나가도록 교육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실질적으로 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도록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교육중점”이라며 “작전팀이 특전교에서 제시한 유형별 전투수행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상황판단·결심·대응하며 조직적으로 적을 격멸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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