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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국민 위해 용기 낼 겁니다

입력 2024. 01. 02   17:07
업데이트 2024. 01. 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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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조영민 중사·김영철 주임원사, 발빠른 대처로 화재 진압 
육군 심상열·이대우·정기혁 상사, 보이스 피싱 추가 피해 막고 용의자 제압
육영인 면대장·육군 이권상 일병, 길 잃은 어르신 돕고 쓰러진 시민 구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육군 장병들의 이야기가 한파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고속도로 주행 중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일대 도로와 주변 차량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사고 현장을 우연히 지나가던 군 장병들이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마무리한 사연이 잇달아 알려졌다. 

휴가 중 차량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진압에 성공한 육군23경비여단 조영민 중사가 부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김정훈 상사
휴가 중 차량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진압에 성공한 육군23경비여단 조영민 중사가 부대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김정훈 상사


육군23경비여단 조영민 중사는 지난해 11월 24일 강원도 양양 서면6터널을 통과하다가 길가에 정차된 트럭에서 불이 나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시 휴가를 받아 이동하던 조 중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이 난 차량 앞에 자신의 차량을 긴급 정차한 뒤 사고 수습에 나섰다. 

당시 불길은 점점 거세져 검은 연기가 터널 내부를 뒤덮고 있었다. 조 중사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뒤따르는 차량의 차로 변경을 통제하고, 화재 차량 내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곧바로 경찰과 소방서, 고속도로 순찰대에 신고한 조 중사는 터널 안에 있는 소화전을 활용해 불길을 진압하는 초동 조치에 나섰다.

불길이 커지면서 혼자서는 완전히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침 현장을 지나던 소방대원들이 동참해 진압에 성공했다. 조 중사는 화재가 정리된 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뒤처리와 현장 정리를 도왔다.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현장을 수습할 수 있었다.

강원소방서에서는 조 중사의 투철한 사명감과 진정한 용기를 높이 사는 차원에서 감사장을 전달했다. 조 중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을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든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52보병사단 인릉산여단 김영철 원사가 ‘국민의 군대’라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2보병사단 인릉산여단 김영철 원사가 ‘국민의 군대’라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면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2보병사단 인릉산여단 강동구대대 김영철 주임원사는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제1순환고속도로 서하남 휴게소 일대 갓길에 정차된 트럭에서 불이 크게 나는 걸 목격했다. 혹한기 훈련 사전준비를 위해 이동 중이던 김 원사는 주변에 차를 급하게 세우고 현장으로 뛰어갔다.

그는 우선 자신이 타고 가던 차량 내부에 있던 소화기로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씨가 줄어들었다 커지기를 반복하면서 완전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김 원사는 화재 차량 적재함에 실린 의자와 테이블 등 나무 소재로 만들어진 물품을 내리고 차량에서 분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또한 주변을 지나던 차량에 협조를 요청해 상황을 설명하고, 소화기를 추가로 지원받아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도움을 준 덕분에 잔불 제거까지 완료했다.

김 원사는 상황이 마무리되고 나서도 소방의 사고 조사를 돕는 등 끝까지 함께했다. 이에 강동소방서는 초기 대처에 앞장서고 진압까지 해낸 김 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원사는 “화재 현장을 처음 봤을 때 다른 걸 생각할 겨를 없이 바로 뛰어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생겼을 때 국민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현장에서 제압해 검거한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이대우·심상열·정기혁 상사(왼쪽부터). 사진 제공=이경준 중사
보이스피싱 용의자를 현장에서 제압해 검거한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이대우·심상열·정기혁 상사(왼쪽부터). 사진 제공=이경준 중사


어려운 상황에 빠진 국민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 장병들의 사연 역시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데 일조했다. 

육군국제평화지원단 심상열·이대우·정기혁 상사는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 피싱범을 검거하는 데 이바지했다.

부대에 따르면 부대 회관 민간 근무자인 A씨는 최근 “은행 관계자인데 예치금에 문제가 생겨 신분증,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함께 8000만 원을 보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의심 없이 돈을 송금했지만 며칠 뒤 2000만 원을 추가로 부쳐야 한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식사 중 이를 옆에서 듣게 된 심 상사 등 3명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해당 은행에 확인한 결과 보이스 피싱임을 알게 됐다.

이들은 추가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다. A씨를 통해 보이스 피싱범에게 “직접 만나 추가로 돈을 주겠다”고 한 뒤, 약속 장소에 나타난 용의자를 의기투합해 제압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현행범과 준현행범은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 세 사람은 경찰에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만날 장소와 시간, 용의자 인상착의를 알렸고 경찰 통제 속에 증거품인 용의자 휴대전화까지 온전히 확보해 제시했다. 수사 결과 용의자의 통장에는 다른 피해자의 피해액이 수천만 원이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 상사는 “누군가 용기를 내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해 전우들과 힘을 합쳤다”며 “주변의 많은 격려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대체 불가 특전사’로서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북 순창군에서 경운기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한 육군35보병사단 순창예비군 구림통합면대 육영인 면대장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전북 순창군에서 경운기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조한 육군35보병사단 순창예비군 구림통합면대 육영인 면대장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순창예비군 구림통합면대 육영인 면대장은 지난달 19일 오후 지역 통합방위협의회 회의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운기를 몰다가 사고로 길에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다른 어르신 두 분이 계셨지만, 당황해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육 면대장이 급박한 상황을 발견해 초기 대응에 나섰다.

당시 환자는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고 있었고, 호흡은 정상이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육 면대장은 즉시 119 신고를 부탁하고, 상처 부위를 지혈하면서 출동 중인 대원과 전화로 상황을 공유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7도로 떨어져 자칫 사고자가 위험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육 면대장은 종이 상자를 바닥에 깔고 외투를 덮어드려 체온을 유지시키고 꾸준하게 의식을 확인했다. 덕분에 어르신은 의식을 회복했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육 면대장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 8월에도 교통사고로 전복돼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물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신속하게 구조했다. 또 독거노인을 위한 도배장판 교체·사랑의 김장 담그기·연탄 나눔 봉사 등에 동참하고,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적극적인 지원으로 순창군수 표창을 받는 등 예비군 지휘관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육군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이권상 일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이권상 일병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이권상 일병은 추운 겨울 길을 헤매던 어르신을 안전하게 귀가시킨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이 일병은 지난달 12일 휴가를 받아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길을 잃고 서성거리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새로 이사한 집 주소를 모르는 상태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려 가족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던 어르신은 길 한복판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 일병은 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하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특히 어르신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따뜻한 말을 건네면서 온정을 나눴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고 가족에게 연락을 전하는 것까지 확인한 이 일병은 그제야 이동했다. 이후 어르신과 가족은 이 일병의 부대로 연락해 “정말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이 일병에게 감사한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 일병은 “추운 날씨에 길을 잃은 모습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돕게 되었다”며 “다음에 같은 상황이 와도 또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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