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외국어 영어로 읽는 손자병법

전쟁에 신중해야 하는 건, 국민의 생사·국가의 존망이 걸렸기에

입력 2024. 01. 02   16:32
업데이트 2024. 01. 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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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1장-병자, 국지대사

孫子曰: 兵者, 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손자왈: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찰야.)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국가에서 중대한 사건이다. 그것은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로, 반드시 면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Sun Tzu said: War is a matter of vital significance to a state, a matter of life and death, the roa


부하 장병들에게 전쟁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교육하는 손자의 모습. 사진=챗GPT
부하 장병들에게 전쟁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교육하는 손자의 모습. 사진=챗GPT


『손자병법』은 2500년 넘게 살아남은 최고의 병법서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손자병법의 내용을 자주 듣고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의 제목이 주는 어떤 진부한 느낌은 젊은 세대만의 것이 아니다. 손자병법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칼럼을 통해 손자병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영어 학습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영어를 시험을 위한 공부로만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생활이 된다. 전문성은 사용하는 언어와 함께 성장한다. 우리 군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문용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전문성도 향상된다. 손자병법은 군사용어의 보고다. 이 전문성을 영어로도 익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한미연합방위 체제에서 복무하는 군인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손자병법의 핵심 내용을 한문, 한글, 영어로 읽으며 병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손자병법(The Art of War)』 제1장에서 손자(Sun Tzu)는 전쟁(war)을 국가(state)의 중대한 사건(significant event)으로 규정한다. 손자는 이 말을 통하여 전쟁이 단순한 물리적 충돌(physical conflict)을 넘어 정치적(political), 도덕적(moral), 사회적(social) 차원에서 심오한 영향(deep impact)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전쟁의 과정과 결과에 따라서 국민의 생사(life and death of the people)와 국가의 존망(survival or destruction of the state)이 결정되는 중요한 길(important path)임을 천명한다.

손자는 전쟁의 본질(nature of war)이 단순한 군사적 승리와 패배(military victory or defeat)를 넘어 국가의 미래(future of the state)와 국민의 운명(destiny of the people)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decisive factor)이라고 역설한다. 이에 따라 전쟁은 최대한의 주의(diligence)와 심사숙고(careful consideration)를 요구하는 사안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손자는 전쟁의 심각성(seriousness of war)과 그로 인한 결과의 중대함(significance of the consequences)을 강조하며, 리더들(leaders)에게 신중한 계획(planning)과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는 현대 리더십(modern leadership)에도 매우 중요한 교훈(important lesson)을 주는데, 결정(decision-making) 하나가 개인(individual), 조직(organization), 심지어 사회 전체(society as a whole)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을 상기시킨다.

이 문장은 전쟁이나 분쟁(conflict), 기업 경영(business management), 정치적 결정(political decisions)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정을 할 때 깊은 통찰력(deep insight)과 책임감(sense of responsibility)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각각의 결정이 장단기적인 결과(short and long-term outcomes)를 가져오며, 이는 궁극적으로(ultimately) 조직이나 국가의 미래를 형성하는(shaping the future) 중요한 요소(key element)가 된다.


War(전쟁)와 Warfare(전투, --전)는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사진=챗GPT
War(전쟁)와 Warfare(전투, --전)는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사진=챗GPT


차이나는 영어 뉘앙스 

- War와 Warfare : 무력 사용하냐 안 하냐 차이

War(전쟁)와 Warfare(전투, --전)는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War(전쟁)는 국가와 국가(country to country), 또는 교전단체(warring groups)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는 싸움(a fight using force)을 의미한다. 이는 극심한 경쟁(extreme competition)이나 혼란(chaos)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극단적인 대응(very active response)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metaphor)이다. War는 주로 국가 간의 대규모 충돌을 의미하며, 역사적 사건의 예를 들면, Korean War(6·25전쟁), Vietnam War(베트남전쟁), World War I & II(1, 2차 세계대전), Iraq War(이라크전쟁), Afghanistan War(아프간전쟁), War on Terror(테러와의 전쟁), Ukraine War(우크라이나전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쟁들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인간의 삶에 수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비해 Warfare(전투, --전)는 특정한 무기 또는 방법을 이용한 전투, 집단이나 기업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화학전(chemical warfare)은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전투방식을 말하고, 사이버전(cyberwarfare)은 컴퓨터·네트워크·정보기술을 이용한 전투를 의미한다. 사이버전의 경우 최근 다양한 국가와 조직들이 정보기술을 활용한 공격과 방어에 관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생물학전(biological warfare),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 게릴라전(guerrilla warfare), 공중전(aerial /airborne warfare), 지상전(land warfare), 해상전(naval warfare), 전자전(electronic warfare), 경제전(economic warfare)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전쟁과 관련된 어휘에는 battle(전투), bloodshed(유혈사태), combat(전투), conflict(분쟁), contention(논쟁, 다툼), fighting(싸움), hostility(적의, 교전), provocation(도발), strife(개인, 집단 간의 갈등, 불화, 다툼), strike(공격, 타격), struggle(투쟁, 분투), enmity(원한, 적대감) 등이 있다. 여기서 ‘conflict(분쟁)’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상황을, ‘strife(갈등, 불화, 다툼)’는 장기적인 대립이나 불화를 의미한다.

- State와 Nation 그리고 Country : 기구·문화 뺀 모든 국가는 컨트리 

이 용어들은 모두 나라 또는 국가를 의미하지만 약간씩 다른 뉘앙스를 갖는다. State는 특정 영토(definite territory)를 점유하고(occupying) 정치적으로 조직된(politically organized) 사람들의 집단(body of people)을 뜻하는 정치조직(political organization)의 의미가 강한 단어다.

Country는 가장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국가나 나라를 의미하며, state와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된다.

Nation은 공통의 문화를 공유하는 긴밀하게 연결된 사람들의 집단(국가) 또는 민족을 의미한다. 즉 state가 조직·기구 중심의 표현인 데 비해 nation은 사람과 문화 중심의 어감을 준다.

필자 이용재 예비역 육군대령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재향군인회 국제협력관, 유엔본부 군사부 유럽·중남미 현행작전 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주한미군사령부 선임전략 고문으로 있다.
필자 이용재 예비역 육군대령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재향군인회 국제협력관, 유엔본부 군사부 유럽·중남미 현행작전 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주한미군사령부 선임전략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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