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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매서운 눈빛으로 추위마저 얼려버렸다

입력 2024. 01. 01   16:19
업데이트 2024. 01. 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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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수전사령부 설한지 극복훈련

혹한기 훈련의 대명사인 ‘설한지 훈련’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비호부대 돌풍대대 장병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한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에 자리 잡은 황병산훈련장에서 동장군과 맞서 싸우며 반드시 적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특전 장병들의 훈련 현장을 다녀왔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설한지 극복훈련에서 한 장병이 잠적호에서 나와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훈련장에서 진행된 육군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설한지 극복훈련에서 한 장병이 잠적호에서 나와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완벽한 은거’에 육안으로 확인 어려워

지난달 28일 오후 1시 황병산훈련장. 꽁꽁 언 땅 위에는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훈련받지?’라는 의문이 들 무렵 돌풍대대 장병들을 목격했다. 이들은 혹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도 높은 ‘설한지 극복훈련’에 몰입한 상태였다.

장병들은 이날 적 후방지역 침투 상황을 가정해 △은거지 활동 및 특수정찰 △특공무술 △전술스키 △특수타격작전 등을 전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했다.

훈련은 적진 깊숙한 곳에 성공적으로 침투한 특전요원이 잠적호를 구축하고, 은거지 활동에 돌입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 눈앞에 우리 대원들이 숨어 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정교안(소령) 12지역대장이 기자에게 임무(?)를 줬다. 정 대장의 목소리가 확신에 넘쳤던 이유는 금세 알 수 있었다.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설경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계속 두리번거리던 중 갑자기 땅에서 설상 위장복을 착용한 특전 요원이 슬쩍 몸을 일으켰다. 같은 편도 깜짝 놀랄 수준인데, 적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소름이 돋았다.

정 대장은 “이번에 구축한 잠적호는 높이 1m, 폭 2m로 두 명이 들어갈 수 있다”며 “적에게 최대한 들키지 않기 위해 우비와 나뭇가지를 이용해 입구를 만들고, 그 위에 눈을 뿌려 위장한다”고 설명했다.


잠적호에서 나와 목표지점으로 기동하고 있는 장병들.
잠적호에서 나와 목표지점으로 기동하고 있는 장병들.

 

특수타격작전에서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
특수타격작전에서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


V 대형 유지하며 급경사 활강 “역시 특전사”

곧이어 전술스키 훈련이 진행됐다. 침투를 마친 장병들이 적의 감시를 피하려면 기동력이 필수다. 발이 푹푹 빠지는 설산에서는 스키 장비를 활용해야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특전사가 설상 기동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스키 훈련에 매진하는 이유다.

훈련이 시작되자 설상 위장복을 입은 장병들이 언덕 위에 등장했다. 이들은 ‘V 대형’을 유지한 채 15~18도의 급경사를 활강했다. 30㎏에 달하는 군장과 개인화기를 짊어진 특전 요원들을 보며 ‘역시 특전사’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개인화기에 하얀색 붕대를 감은 것도 눈에 띄었다. 노명한 하사는 “최대한 눈과 비슷한 색깔을 만들어 은·엄폐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훈련장에서는 구호에 맞춰 특공무술을 단련하고 있었다. 특전사는 설한지 극복훈련 중에도 꾸준히 특공무술을 연마하며 체력과 전투력, 정신력을 키운다.


장병들이 전술스키를 타고 활강하고 있다.
장병들이 전술스키를 타고 활강하고 있다.

 

특공무술 훈련을 하는 장병들.
특공무술 훈련을 하는 장병들.


특임대원들 빠른 기동력으로 적 한번에 제압 

비호부대는 대항군을 운용해 실전성을 더욱더 높였다. 특임대의 특수타격작전 훈련을 지켜보며 ‘실전성’이 그저 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7명으로 구성된 특임대는 적 감시초소(GP)를 습격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훈련을 펼쳤다. 건물 후방으로 침투한 특임대는 내부 진입을 위해 대형을 갖췄다. 이어 ‘브리칭(Breaching·문을 파괴하는 행동)’을 담당한 특임대원이 철문에 폭약을 설치했다.

“폭발! 폭발! 폭발!”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철문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뒤에 있는 팀원 4명이 전광석화처럼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정문을 제거하면서 위치가 드러났기 때문에 신속하게 적을 제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후방에 남은 2명은 주위를 경계했다.

내부에 진입한 특임대원들은 빠르게 기동하며 적을 모조리 제압했다. 멀리서 은폐한 저격수는 건물 2층의 적을 일발필중의 사격술로 제압했다. 특임대원들의 톱니바퀴 같은 움직임에 적은 완전히 소탕됐다.

지난달 27일 막이 오른 훈련은 오는 5일까지 계속된다. 적지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아군 지역으로 복귀하는 도피·탈출 훈련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구자윤(중령) 돌풍대대장은 “한파·폭설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적을 압도하는 ‘즉·강·끝’ 결전태세를 완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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