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SW 가치…‘공정 경쟁의 장’ 조성에 심혈
콘퍼런스서 육군 첫 과기정통부 장관상
제안요청서부터 개발환경까지 꼼꼼히 챙겨
보안시스템 효율적 활용 등 좋은 평가 얻어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군 발전 기여할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SW)를 일례로 들 수 있다. 금액 측정이 어려운 SW의 가치를 적절히 판단, 투명한 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도덕성 등 여러 덕목이 요구된다. 그런데 한 육군소령이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활약상의 주인공은 육군본부 지능정보기술단 위태운 소령. 어떻게 우수 발주자가 됐는지 위 소령에게 비결을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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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병과 관심은 병사 때부터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자 세부 사항에 좀 더 신경 썼을 뿐인데, 운이 좋아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23 소프트웨어 발주 역량 강화 콘퍼런스’에서 육군 최초로 위태운 소령이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위 소령은 ‘육군 모바일 업무수행체계 보안검증’ 사업을 발주하면서 NIPA가 제시한 ‘소프트웨어진흥법 5대 중점사항’을 모범적으로 이행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이 상은 육군이 ‘공정한 사업자’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위 소령은 이 모든 게 병사 시절부터 정보통신 병과에 관심을 둔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때 전공은 전기공학으로 통신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병사로 군에 입대한 후 우연한 기회에 통신병 업무를 맡았습니다. 당시 통신 연결 뒤 전화기를 개통하는 절차가 흥미로웠죠.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정보통신 병과 장교가 되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더 공정해야
위 소령은 공공소프트웨어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공정·신속 2가지를 꼽았다. 사업담당자로서 업체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과 불필요한 행정 소요를 줄여 빠른 시간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통상적으로 저희가 주로 진행하는 사업은 정보화사업입니다. 전보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정보통신 분야는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삼자가 느끼기에 사업담당자가 업체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소령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자 ‘제안요청서’ 작성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구체적인 과업과 세부 수행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업 수행 때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했다.
“개인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제안요청서 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구하는 사항이 기술적으로 한 업체에서만 가능해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많은 업체가 저희 제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두리뭉실하게 쓰지 않고 자세히 작성하는 편입니다.”
이와 함께 위 소령이 보안을 중시하는 군의 특수성과 전문인력·첨단장비가 수도권에 집중된 업체 개발환경을 잘 조율해 부대가 아닌 원격지에서 SW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한 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업체에서는 군 사업을 진행하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낍니다. 규정상 군 자료를 외부에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군사 자료를 업체에 제공하지 않고 본사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위 소령은 업체가 보안요건을 지킬 수 있도록 관계관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별도의 사무실과 출입통제시스템, 독립된 전산망, 24시간 운용되는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 각종 보안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군 보안관계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정보통신 병과 전문가로 거듭날 것”
위 소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SW를 적극 도입하고 활용해 미래 전장환경에서 승리하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최정예 육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에서도 다양한 SW를 적극 도입하고 활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정보화·SW사업이 적기에 육군에 도입돼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위 소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보통신 병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저를 비롯한 정보통신 병과원들의 목표는 사실 간단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힘든 길이지만 후배들도 정보통신 병과를 선택해 저와 비슷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원 기자/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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