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 육군본부 위태운 소령

입력 2023. 12. 11   16:53
업데이트 2024. 01. 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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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SW 가치…‘공정 경쟁의 장’ 조성에 심혈


콘퍼런스서 육군 첫 과기정통부 장관상
제안요청서부터 개발환경까지 꼼꼼히 챙겨
보안시스템 효율적 활용 등 좋은 평가 얻어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군 발전 기여할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SW)를 일례로 들 수 있다. 금액 측정이 어려운 SW의 가치를 적절히 판단, 투명한 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도덕성 등 여러 덕목이 요구된다. 그런데 한 육군소령이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활약상의 주인공은 육군본부 지능정보기술단 위태운 소령. 어떻게 우수 발주자가 됐는지 위 소령에게 비결을 들어 봤다. 

‘2023 소프트웨어 발주 역량 강화 콘퍼런스’에서 육군 최초로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된 육군본부 지능정보기술단 위태운 소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23 소프트웨어 발주 역량 강화 콘퍼런스’에서 육군 최초로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된 육군본부 지능정보기술단 위태운 소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정보통신 병과 관심은 병사 때부터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하고자 세부 사항에 좀 더 신경 썼을 뿐인데, 운이 좋아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23 소프트웨어 발주 역량 강화 콘퍼런스’에서 육군 최초로 위태운 소령이 ‘공공소프트웨어사업 우수 발주자’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위 소령은 ‘육군 모바일 업무수행체계 보안검증’ 사업을 발주하면서 NIPA가 제시한 ‘소프트웨어진흥법 5대 중점사항’을 모범적으로 이행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이 상은 육군이 ‘공정한 사업자’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위 소령은 이 모든 게 병사 시절부터 정보통신 병과에 관심을 둔 덕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때 전공은 전기공학으로 통신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병사로 군에 입대한 후 우연한 기회에 통신병 업무를 맡았습니다. 당시 통신 연결 뒤 전화기를 개통하는 절차가 흥미로웠죠.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정보통신 병과 장교가 되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더 공정해야

위 소령은 공공소프트웨어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공정·신속 2가지를 꼽았다. 사업담당자로서 업체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과 불필요한 행정 소요를 줄여 빠른 시간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

“통상적으로 저희가 주로 진행하는 사업은 정보화사업입니다. 전보다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죠. 그런데 시스템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정보통신 분야는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삼자가 느끼기에 사업담당자가 업체로부터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 소령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자 ‘제안요청서’ 작성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구체적인 과업과 세부 수행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사업 수행 때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했다.

“개인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제안요청서 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요구하는 사항이 기술적으로 한 업체에서만 가능해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대한 많은 업체가 저희 제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두리뭉실하게 쓰지 않고 자세히 작성하는 편입니다.”

이와 함께 위 소령이 보안을 중시하는 군의 특수성과 전문인력·첨단장비가 수도권에 집중된 업체 개발환경을 잘 조율해 부대가 아닌 원격지에서 SW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한 점도 큰 주목을 받았다.

“업체에서는 군 사업을 진행하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낍니다. 규정상 군 자료를 외부에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군사 자료를 업체에 제공하지 않고 본사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위 소령은 업체가 보안요건을 지킬 수 있도록 관계관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별도의 사무실과 출입통제시스템, 독립된 전산망, 24시간 운용되는 폐쇄회로TV(CCTV) 설치 등 각종 보안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군 보안관계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정보통신 병과 전문가로 거듭날 것” 

위 소령은 앞으로도 다양한 SW를 적극 도입하고 활용해 미래 전장환경에서 승리하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최정예 육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군에서도 다양한 SW를 적극 도입하고 활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정보화·SW사업이 적기에 육군에 도입돼 활용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위 소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보통신 병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저를 비롯한 정보통신 병과원들의 목표는 사실 간단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군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힘든 길이지만 후배들도 정보통신 병과를 선택해 저와 비슷한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원 기자/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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