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자원 재활용 실천 위한 순환경제 도입 나설 때

입력 2023. 10. 11   15:37
업데이트 2023. 10. 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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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예비역 육군소령 팔월삼일(주) 이사
장진영 예비역 육군소령 팔월삼일(주) 이사



순환경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입니다.

‘자원 채취→대량생산→폐기’의 3단계 또는 ‘생산→유통→소비→수거 및 폐기’의 4단계로 진행되는 기존 선형경제의 대안으로 ‘생산→유통→소비→수거→재활용→디자인(기획)’의 6단계가 반복 순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관리’와 ‘재생’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가치사슬을 확장하는 경제 개념으로, 전문가들은 순환경제로의 빠른 전환이 세계경제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강력한 전략을 채택했고, 중국도 제11차 5개년 계획(2006년~2010년)에서 재활용기술 사용 의무화를 명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 중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완성’이 포함됐고, 올해 환경부에서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 시 “탄소중립을 도약의 기회로 순환경제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내 한 기업이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라는 자원순환사업을 진행하면서 재활용을 통해 제품 수리 및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며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투명 PET 소재 운동복을 시범 구매하고, 코로나19 격리 장병 플라스틱 도시락을 천연펄프 용기로 대체하는 등 탄소중립(탈플라스틱)을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폐기 및 수거 위주 선형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2015년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에서 탄소배출 감축 통계 작성 시 군사적 활동과 방위산업의 포함 여부는 각국 재량에 의존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네덜란드 국방부(MoD)의 경우 2016년부터 의류 및 개인장비회사(KPU)와 협력해 폐기물을 줄이고 전투복·장구류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를 도입하는 등 순환경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국방부도 군수품 성능을 우선시해 환경 개선을 위한 제품 개발·도입 시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우리 군 특성에 맞는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함으로써 순환경제에 적극 동참하고, 나아가 군에서 나오는 고순도 폐플라스틱 수거로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수급 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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