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광활한 사막 누비며 한미 전투력 달궜다

입력 2023. 09. 27   17:26
업데이트 2023. 10. 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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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TF 타이거, 미 NTC 연합훈련 성료

중대급 이상 기보부대, 첫 한미 연합훈련
NTC 사상 외국인 첫 연대급 참모 임무도
8일 무박 공격작전·실기동 전투사격훈련 등
"한국군 고난도 임무수행 놀라워" 미군도 감탄

미국 국립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소부대 연합훈련에서 육군 TF 타이거 강습중대 장병이 실기동 전투사격을 위해 목표물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은설 소령
미국 국립훈련센터에서 진행된 소부대 연합훈련에서 육군 TF 타이거 강습중대 장병이 실기동 전투사격을 위해 목표물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은설 소령



육군 중대급 이상 기계화보병(기보) 부대가 처음으로 미국 국립훈련센터(NTC·National Training Center)에서 진행한 한미 연합훈련이 많은 성과를 남기고 종료됐다.

지난달 27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영웅대대를 모체로 한 태스크포스(TF) ‘NTC TF 타이거’가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NTC에서 소부대 연합훈련에 임했다.

TF 타이거 장병들은 8일 동안 밤낮없는 무박 공격작전으로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최초 전술집결지에서 준비를 마친 이들은 공격개시선을 통과해 빠르게 기동했다. 상황은 복합장애물지대를 극복하면서 적 부대를 격멸하고 목표를 점령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장병들은 이후 반격하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목표를 끝까지 지켜내는 방어작전도 병행했다.

훈련에서 TF 타이거를 작전통제한 조지 실버(중령) 미 2대대장은 “한국군 장병들이 실사격과 기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고난도의 임무를 훌륭하게, 그것도 매우 빠르게 수행해 놀랐다”며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이러한 한미 연합훈련의 기회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부대 연합훈련에서 육군 TF 타이거 장병들이 도시지역작전훈련에서 실전적인 시가지 전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미 NTC 제공
소부대 연합훈련에서 육군 TF 타이거 장병들이 도시지역작전훈련에서 실전적인 시가지 전투 훈련에 임하고 있다. 미 NTC 제공



이어진 실기동 전투사격훈련은 고정된 표적에 사격하는 일반적인 사격 방식과는 다르게,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의 암산을 오르내리며 진행됐다.

장병들은 참호 진지를 이용해 은·엄폐하는 등 실제 전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숙달했다. 이들은 장애물을 극복, 돌파하면서 정확한 사격을 펼쳤다. 강습중대는 방어작전을 통해 적을 격멸한 뒤 이탈하는 공중강습 훈련에 임했다. 여단 편제장비와 지원배속 전력까지 포함된 제병협동 실사격도 이뤄졌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0배에 이르는 약 2400㎢의 NTC는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한 기후로 악명 높다.

이곳에서 연간 10여 개의 미 육군 기계화 보병부대(여단급)가 2주 동안 전술훈련평가와 일주일의 실기동 사격을 실시, 해외 파병 전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600여 개 건물과 시설로 구성된 시가지 환경에서 여단급 기계화부대의 도시지역작전 훈련이 이뤄진다. 거의 모든 NTC 관찰통제관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 전투를 경험한 백전노장이다. 덕분에 전술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비전술적인 행동을 통제하고, 실전에 가까운 훈련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상협(중령·왼쪽) 육군 TF 타이거 훈련단장이 연합 전투참모단 부연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프리 바타(대령) 미 3기병연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박은설 소령
이상협(중령·왼쪽) 육군 TF 타이거 훈련단장이 연합 전투참모단 부연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프리 바타(대령) 미 3기병연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박은설 소령



TF 타이거는 이번 훈련 기간 처음으로 만들어진 한미연합 전투참모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군으로부터 참모단 구성을 제안받아 한국군 훈련통제 단장은 부연대장을 맡고 그 외 정보·작전·군수·화력·민사·공보·의무 등 8명의 참모도 각각 기능별로 연합전투참모단의 일원이 됐다. NTC 훈련 중 외국군이 연대급 참모 임무를 수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전투참모단은 비살상작전(사이버·민사·심리·법무·군종·공보)을 포함한 다영역 작전을 수행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상협(중령) 훈련단장은 “실제 전장과 유사한 미 현지 훈련장에서 우리 장병들이 실전적인 연합작전수행능력을 높일 수 있어 기쁘다”며 “한반도에서도 지속해서 훈련과 교류 활동을 하면서 한미동맹을 굳건히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제프리 바타(대령) 미 3기병연대장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동맹 중 하나”라며 “이번에 함께 훈련한 경험은 앞으로 우리 부대가 대한민국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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