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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수호·안보 증진…국민의 향군으로 일어설 것”

입력 2023. 09. 25   17:01
업데이트 2023. 09.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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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설 71주년 신상태 재향군인회 회장

10월 4일 총력안보결의대회 개최
국내외 5000여 향군회장 모여
조직 활성화·정예화 검증

북·러 군사협력 강화 맞서
강대국 연합방위전선 구축 필수

“국가안보 제2보루 향군
건전한 안보단체 역할 할 것”

25일 신상태 재향군인회장은 10월 4일 총력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국가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25일 신상태 재향군인회장은 10월 4일 총력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국가안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욱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이 이름이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1952년 국가 위기의 순간 창설된 향군은 전쟁터에서 탄약·식량을 나르고 부상자를 치료하며 6·25전쟁 승리에 기여했다. 전후 60년대에는 재건운동에, 70년대는 새마을운동에 앞장서며 산업화·근대화의 기수가 됐다. 현재도 향군은 국가안보의 제2보루를 자처하며 제대군인 복지 및 권익 증진, 국민 안보의식 고취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향군이 우리나라 대표 안보단체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향군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민 총력안보태세 확립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또 한번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창설 71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4일 총력안보결의대회를 개최하는 것. 25일 서울 서초구 향군회관에서 신상태 향군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번 향군 창설 71주년 행사에서는 국내외 5000여 향군회장이 모여 총력안보를 결의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최대 안보단체로서 자유민주체제 수호와 국가안보 증진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의 인터뷰 일성은 굳은 의지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행사는 신 회장이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온 조직 활성화에 따라 100% 임명된 읍·면·동 회장들이 향군 역사상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단체의 힘은 조직력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초부터 전국 읍·면·동회에 회장, 여성회장, 청년단장을 모두 임명해 1만 명의 핵심 임원이 상시 가동되는 체제를 만들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그렇게 재정비된 전국 3067곳 읍·면·동 회장까지 모두 참석합니다. 향군 조직의 활성화와 정예화를 검증하는 자리라고 확신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신 회장은 이번 행사가 조직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기존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산하 각급회 조직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다. 신 회장은 부대행사로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진행해 전 회원들과 향군 조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향군은 지난달 각 시·도회 52개 선발 대표팀을 대상으로 ‘산하 각급회 조직 활성화 경연대회’를 개최했고 그 결과 서울강서구회 등 6팀과 해외지회인 미중서부지회(시카고)를 최우수팀으로 선발했습니다. 최우수팀의 사례는 이번 행사에서 회원들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향군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시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변화’와 ‘혁신’. 신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하고 있는 두 단어다. 취임한 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향군은 어떻게 변했을까? 신 회장은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변혁의 결과물들을 조금씩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변화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지만 취임 이후 여러 분야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먼저 외부에 다니면서 향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긍정적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는 향군의 정체성 문제입니다. 그동안 향군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으나 지금은 명실공히 최고·최대 안보단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결속이 강화된 점도 구체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신 회장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는 변혁의 길에서 직면한 많은 난관을 지난 경험과 지혜로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향군은 누적된 부채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보훈단체이기 때문에 정부예산을 보조받을 수 있습니다만, 정부의 고강도 건전재정 기조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향군 내부적으로 ‘향군발전기금’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시행 두 달째인데, 임직원이 십시일반으로 1억 원 가까운 금액을 모았습니다. 재정자립을 위한 향군의 의지 덕분입니다.”

향군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국가안보’다. 향군의 존재 목적부터 활동까지 모든 초점이 국가안보에 맞춰져 있어서다. 이러한 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신 회장은 최근 안보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전이 모든 국력을 쏟아붓는 총력전이라면 상대방을 능가하는 군사력은 전쟁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핵심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는 대한민국이 안정된 국방을 유지해 나가는 길은 명확합니다. 주변의 강대국들과 연합방위전선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우리 안보의 핵심을 강화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30년여 만에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을 지원받고,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첨단 군사기술을 넘긴다면 심각한 안보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와 미 정부가 워싱턴 선언을 작전 계획화하고 핵 공조도 가속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회장은 향군이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소중한 국가자산이라는 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하고 있는 향군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과 지지를 당부했다.

“국가방위에 젊음을 바쳐 헌신한 예비역들의 안보단체 향군이 다시 일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건전한 안보단체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가안보 제2보루, 국민의 향군으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지속적인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임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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