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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준비된 군인이 되자

입력 2023. 09. 22   14:55
업데이트 2023. 09. 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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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한 일병 육군56보병사단 용마여단
전종한 일병 육군56보병사단 용마여단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대 배치 후 처음 수행한 훈련을 기억하십니까? 저는 최근 전입 후 정식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3일의 훈련은 전반야와 후반야, 철야 훈련으로 구성됐습니다. 저는 야간 훈련 중에 미숙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언제나 준비돼 있는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 첫날에는 주·야간 연속 사격을 했습니다. 훈련소의 사격과 달리 이번 훈련은 방독면 사격, 기능별 사격, 야간 즉각조치 사격 등 다양하게 이뤄졌습니다. 방독면은 안정된 상태를 방해했으며, 기능별 사격은 극심한 반동으로 여의찮았습니다. 야간 즉각조치 사격은 밤이라는 조건이 표적을 확인하기 어렵게 했습니다.

사격 훈련을 하며 ‘만약 실전에서 사격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 생기면 과연 나는 그 상황을 타파하고 적을 사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첫날의 훈련을 마무리하며 저는 다양한 전쟁 상황에 대비한 사격 훈련을 해야만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답을 내리게 됐습니다.

둘째 날에는 완전군장 행군과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한 전투 훈련을 했습니다. 행군을 하기 전에는 무난히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파른 산악길과 화생방 상황은 행군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간신히 행군은 끝냈지만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았음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체력단련이 준비된 군인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전투 훈련은 실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습니다. 저는 수비 역할을 맡아 진지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야간이어서 적을 눈으로 파악하기 힘들었고, 선임·간부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전투 수행 능력을 이기지 못해 진지를 빼앗겼습니다. 이때 저는 반복된 훈련으로 생기는 경험이 준비된 군인을 만든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야간 증편 훈련을 했습니다. 증편 훈련은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시행됐고,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군대는 기존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진 조직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고,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 훈련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준비된 군대가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번 훈련에서 꾸준한 체력단련과 실전과 같은 훈련, 그리고 훈련 복기와 개선만이 언제나 준비돼 있는 군인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가슴속에 품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준비된 군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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