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군수품 수송작전에 ‘자율주행 트럭’ 도입

입력 2023. 09. 18   17:25
업데이트 2023. 09.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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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종합보급창, 전군 최초 시범 운영
악천후·야간 이동 용이…연료 절감도
최근 3주간 10차례 4062㎞ 안전운행
대부분 AI 주행…위험 대비 운전자 탑승

최전방 비무장지대(DMZ)부터 후방 도서지역까지 적시에 군수품을 보급해야 하는 군의 부담을 덜어 줄 획기적인 해결책이 도입된다.

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 종합보급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Sandbox) 실증특례 허가를 받은 ‘유인 자율주행 트럭 기반 화물 간선운송 서비스’ 실증사업에 적극 협력하며 전군 군수지속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조건에 따라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제도다.

군수사는 지난 6월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군 내 자율주행 트럭 도입을 목적으로 국내 유일의 자율주행 트럭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종합보급창은 이 협약에 의거, 지난달 18일 해당 기업에서 유인 자율주행 트럭(8.5톤) 한 대를 인수해 시범 운행하고 있다.

보급창은 지난달 21일부터 전군 최초 유인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보급 수송작전을 펼치고 있다. 유인 자율주행 트럭 내·외부에는 고성능 센서 기능의 카메라 7대가 설치돼 있다. 고속도로에선 조건부 자동화(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마스 파일럿’ 프로그램이 장착됐다. 평소엔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위험이 감지됐을 때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대부분의 주행은 인공지능(AI)이 수행하는 방식이다.

유인 자율주행 트럭은 시속 85㎞로 정속 주행하기 때문에 연비를 아끼면서 경제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또 차선과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우수한 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안전운행 효과를 입증했다.

보급창은 최근 3주 동안 총 10회에 걸쳐 4062㎞의 거리를 유인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해 야전부대에 군수품을 보급했다. 강연석 종합보급창 대형·특수운전담당 군무주무관은 “자율주행 트럭 플랫폼 및 운행 관련 교육을 받은 후 군수품 보급 수송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방혁신 4.0’ 구현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운행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군수사는 연말까지 예정된 사업 기간에 차량 안전성을 지속 확인·점검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성과는 군 내 자율주행 트럭 도입 및 수송작전 체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성목 군수사 수송과 물류상황분석담당 군무주무관은 “자율주행 트럭은 악천후나 야간에도 운행할 수 있어 언제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군수품을 수송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적절한 화물 운송 관련 발전 방안을 제시해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끄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신산업기술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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