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 좋은 일(job)이 생길거야

“뚜렷한 목표의식·간절함 갖고 하고 싶은 일 찾아 전력 질주를”

입력 2023. 09. 18   16:33
업데이트 2023. 09.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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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 강도형 케이테크 이사·예비역 육군대위

1999년 육군3사관학교 34기 임관 
6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대위 전역
군대서 익힌 노하우 사회서 큰 도움

‘나만의 일’ 하고 싶다는 목표로
미친 듯 일하다 케이테크 스카우트
총기부품 지식·군 이해도 바탕
UAE와 20억 달러 수출 계약 주도

올해 초 방산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사건이 있었다. 무명의 중소 방산기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0억 달러 규모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카라칼과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케이테크 이야기다. 케이테크 강도형 이사는 총기 부품 관련 해박한 지식과 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UAE 국영기업과의 ‘잭팟’에 이바지했다. 육군대위로 전역한 그를 만나 방산업계에 뛰어든 이유와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UAE 방산수출 집중 

“오는 10월 첫 총기 생산품이 나옵니다. 수출을 앞두고 요즘 방위산업 관련법 공부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10년간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총기 부품을 생산하게 되는데, 납품에 걸림돌이 없도록 끝까지 노력할 계획입니다.”

강 이사는 UAE와 합의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0월 케이테크에 합류했다. 원래 협력기업 대표로 일하다 대규모 사업 확장을 앞두고 인재가 필요했던 케이테크에 스카우트됐다. 그의 공식 직함은 전력본부장이다.

중소기업 수준인 회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생산한 총기를 차질 없이 수출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케이테크는 자동차 동력장치를 연구개발하던 기업이었지만, UAE 국영기업 카라칼과 계약하면서 방산기업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올 1월 윤 대통령의 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기업 중 유일하게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 정의 총기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오는 2025년부터 10년간 총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테크는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해 국내에서 생산한 5.56㎜ 소총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행사를 앞두고 전시회장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생 방산업체가 만든 소총이 궁금하시다면 전시장 내 케이테크 부스를 방문해 주십시오. 현장에서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취업의 길 

강 이사는 1999년 육군3사관학교 34기로 임관했다. 육군2신속대응사단의 전신인 2보병사단에서 포병장교로 임무를 수행했다. 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IMF 사태’로 불리는 경제위기 때문이었다. 대학생활도, 구직활동도 어려웠던 때 그는 친구의 제안으로 육군3사관학교에 지원했다. 학위 취득과 직업군인의 길을 동시에 걸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임관 후 포병장교로 근무하면서 K55 전포대장, 대대 사격지휘장교, 연대 상황장교 등의 직책을 수행했습니다. 작전 브리핑을 하고, 시행문·기안문 작성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익힌 노하우가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죠.”

주변의 권유로 한때 장기복무도 생각했지만, 군 가족으로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해 단념했다. 전역하고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6개월을 무직으로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그때를 회상하는 강 이사의 눈이 촉촉해졌다.

“막상 전역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자리를 구하는 게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도 하나 없고 경력은 육군 장교로 6년 복무한 게 다였으니까요. 가족들을 군 관사에 남겨 둔 채 홀로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온갖 회사 문을 두들겼습니다. 군에서 받은 여러 표창장을 근거로 덧붙여 이력서를 꾸몄습니다. 다행히 한 대기업에 입사해 수입차 영업업무를 했습니다.”


‘하늘·땅이 알 정도로 노력하길’ 

강 이사는 2021년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정든 회사를 퇴직했다. ‘나만의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주목한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퇴직금으로 공장을 인수하고 기계가공(MCT) 장비 3대를 구매했다. 기계 작동법을 익히기 위해 직업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기도 했다.

“사실 영업업무를 하면서 제조업을 생각했습니다. 제조업에는 대를 이어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 밑에서부터 올라와 사장이 된 사람 등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스토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일거리를 받기 위해 미친 듯이 뛰어다녔습니다. ‘남는 일 있으면 달라’며 아무 공장이나 다 돌아다녔죠. 그러다 케이테크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회사가 급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새로운 역할을 맡은 것이죠.”

강 이사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간절히 원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군 전역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퇴직 후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발로 뛰어다닌 경험들 덕분이다.

그래서 그는 후배들에게도 뚜렷한 ‘목표의식’,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간절함’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전역 후 삶을 가볍게 생각하거나 남에게 등 떠밀리듯 가지 말고,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찾아 전력 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평가를 자기가 내리면 안 됩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 정도로 노력해 보십시오. 미치도록 열심히 한다면 100% 자기에게 보상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도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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