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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은 예정보다 6개월이나 미뤄졌고, 그러는 사이 임신을 했다.
또 결혼식을 미루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배가 더 나오기 전에 얼른 결혼식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배 속의 아기와 함께 신혼을 즐기면서 2021년 3월 첫째 딸 지우를 출산했다.
우리는 부모로서의 감동과 책임감을 함께 느꼈다. 처음으로 부모가 된 우리는 아기에게 맞춰 모든 것이 돌아가는 게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았다. 이게 바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인가 싶었다.
그리고 그해 성탄절 즈음 복직을 앞두고 둘째를 임신했고, 2022년 9월 둘째 아들 도형이가 태어났다. 이때만 해도 우리 부부에게 아이는 2명으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셋째 임신 사실을 들은 순간, 혼란스러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경제적인 안정과 시간적인 여유 없이 셋째를 양육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큰 행복이기도 했다. 친정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3년째 임신·출산을 반복하는 딸의 건강을 우려해 인공임신중절을 권유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첫째가 생기기 전, 착상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화학적 유산으로 이미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었다. 그 고통은 끔찍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다.
친정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됐으나, 우리 부부는 세 번째 아이를 품기로 결정했다. 그때의 선택으로 인한 후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고집스럽고 장난꾸러기가 돼 힘들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받는 기쁨과 사랑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고 노는 모습은 백만금을 주고도 절대 살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순간이다.
다자녀를 키우는 것은 개인적인 행복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가는 것이 국가적 문제인 저출산 해결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다자녀를 키우는 것은 육군의 3대 핵심 가치 중 위국헌신, 책임완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약 60일 뒤 셋째가 태어난다. 출산하는 그 날까지 어떤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묵묵히 그 길을 나아가고 있다.
셋째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우리 부부의 기다림과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는 세 아이와 함께할 순간을 고대하며 가족의 행복이 이 나라의 미래와 연결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우리 가족의 작은 행복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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