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전시 ‘매듭’
공예가 이부자 씨 작품 170여 점 선봬
노리개·유소·주머니 등
현대+전통 매듭의 매력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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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매듭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전시 ‘매듭’이 열린다.
우리나라 전통 매듭공예는 고구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역사가 있다. 생활용품에서부터 노리개 같은 장신구나 의례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며 우리네 삶 가까이에서 함께 해왔다. 박물관이 전통 매듭공예 전시를 기획한 것도 이 지점에 주목해서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시는 매듭 공예가 이부자(79) 씨가 박물관에 기증한 매듭 작품 170여 점으로 구성됐다.
이씨는 40여 년 전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매듭장 고 김희진(1934~2021)의 강의를 우연히 듣고 매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그는 김희진 한국매듭연구회에 들어가 매듭을 배우고, 스승 김희진의 작업을 도왔다. 또 여러 전시회 출품과 개인전을 통해 매듭을 알리고 대중과 만나왔다.
이번 기증은 천연염색 연구가인 이병찬 씨의 권유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2013년 천연 염색과 관련된 자료 221점을 박물관에 기증한 이병찬 씨는 이씨에게 매듭 작품 기부를 적극 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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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매듭의 역사와 조선의 남성 매듭장, 규방공예를 배우는 여성들 등을 둘러보고 이씨가 걸어왔던 길을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작품은 노리개부터 모시발 발걸이 유소(길게 늘어뜨리는 형태의 장식물), 주머니, 선추, 목걸이, 묵주, 인로왕번(불교 의례용 깃발), 보자기 등 다양하다. 전통적인 것부터 현대적으로 응용한 매듭까지 이씨가 손으로 빚어낸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직접 끈을 짜보거나 매듭의 이름을 맞춰보는 게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했다”며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매듭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글=송시연 기자/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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