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New 정신전력 전투형 강군 Up] 군가로 뭉쳤다…‘사기충천’ 노래의 힘 더했다

입력 2023. 09. 07   17:22
업데이트 2023. 09. 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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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가 합창 경연대회 결선

충남 계룡대 대강당 울려 퍼진

‘힘으로 지켜낸 평화의 하모니’
600여 명 참석·10개 팀 치열한 경합

군가로 한데 뭉친 장병들
환상적 하모니와 창의적 퍼포먼스
군가 가창 붐 조성 단결력 높이고
국가관·안보관·군인정신 함양

39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이 군가 ‘전선을 간다’를 열창하고 있다.
39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이 군가 ‘전선을 간다’를 열창하고 있다.



“구보 간에 군가 한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익숙할 이 구호. 많이 부른 만큼 전역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노랫말이 뇌리에 남아 있는 군가도 많다. 현역 장병들에게는 이만 한 효과를 가져다주는 정신전력교육 교재가 없는 셈이다.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박자를 맞춰 부르다 보면, 어느새 부대원들이 하나로 뭉쳐 단합하게 된다. 육군이 정신전력교육 차원에서 마련한 ‘제10회 육군 군가합창 경연대회 현장’에서도 그 효과를 몸소 느꼈다.  글=배지열/사진=조종원 기자


7일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육군 군가합창 경연대회 리허설에서 3사관학교 생도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39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이 군가 ‘전선을 가다’를 열창하고 있다.
단체복을 입은 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이 군가 ‘달려달려’를 부르고 있다.
환상적인 하모니에 창의적인 퍼포먼스까지

7일 충남 계룡대 대강당. 군복 또는 단체복을 입은 장병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곳곳에서 연습에 한창인 이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이날 열리는 군가합창 경연대회 결선 때문.

육군은 싸워 이기는 ‘전투형 강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장병 정신전력 강화 방안으로 대회를 열었다. 특히 군가를 통해 장병들의 군인정신을 기르고 전투의지를 불태운다는 취지에서 자리가 마련됐다. 대회는 장병과 군무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힘으로 지켜낸 평화의 하모니’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행사는 육군 군악의장대대의 강렬한 타악공연 ‘평화의 두드림’으로 막을 올렸다.

7일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육군 군가합창 경연대회 리허설에서 3사관학교 생도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7일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육군 군가합창 경연대회 리허설에서 3사관학교 생도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각급 부대별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각 팀은 2곡의 군가를 선정해 공연에 나섰다. 환상적인 하모니와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가미한 열정적인 공연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주자로 나선 특수전사령부(특전사) 흑표부대 장병들은 ‘전선을 간다’와 특전사 부대가인 ‘검은 베레모’ 무대에서 기왓장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뒤를 이은 원광대학교 학군단은 산뜻한 생도 전투복을 입고 ‘푸른 소나무’와 ‘진짜사나이’를 열창했다. 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은 ‘전선을 간다’에 이어 ‘RUN RU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달려달려’를 부르면서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합창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뽐내면서 극적인 효과를 더한 부대도 있었다. 1포병여단 칠봉부대 독수리대대 장병들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로 분장한 채 당시 모습을 재현하면서 ‘너와 나’ ‘조국을 위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3사관학교 생도들은 전사한 전우를 향해 부르는 ‘전우야 잘자라’ ‘용사의 다짐’을 치열한 전투 상황을 그려낸 뮤지컬처럼 무대 위에서 그려냈다.

다른 부대와는 다르게 현역과 군무원이 함께 출사표를 던진 종합보급창 3보급단은 ‘조국을 위해’ ‘나를 넘는다’를 각 잡힌 군무와 함께 실수 없이 해냈다. 개인 화기와 방탄 헬멧까지 갖춰 입고 무대에 오른 39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은 엄숙하게 부른 ‘전선을 간다’에 이어 발랄한 느낌의 ‘달려달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멸공의 횃불’과 ‘전선을 간다’를 부른 52보병사단 인릉산여단 기동중대, 북을 치면서 강렬하게 등장해 ‘최후의 5분’ ‘푸른 소나무’ 무대를 보여준 수도군단 1175공병단 교량중대, 자체 제작한 전차 기동 영상을 배경으로 ‘올 테면 와봐라’ ‘전선을 간다’ 합창을 보여준 5보병사단 전차대대의 무대까지 모든 부대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성공적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단체복을 입은 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이 군가 ‘달려달려’를 부르고 있다.
단체복을 입은 50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장병들이 군가 ‘달려달려’를 부르고 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장병들은 손뼉을 치면서 군가를 따라 부르고,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의 뜻을 전했다. 경쟁팀의 무대인데도 열심히 연습했을 전우를 향해 응원의 환호성을 보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또 몇 개월 동안 군가를 연습한 이들은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체적인 교육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경연 이후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축하공연도 무대를 빛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소프라노 김정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평화의 아리랑’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SBS ‘K팝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육군 군악의장대대 소속 정승환 이병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열띤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정 이병의 대표곡 ‘너였다면’과 ‘눈사람’에 참가자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2023년 강릉 세계합창올림픽 우승팀 클라시쿠스 합창단의 아름다운 가창이 대회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낸 장병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태극기를 펴 보이면서 합창하고 있는 1포병여단 칠봉부대 독수리대대 장병들.
태극기를 펴 보이면서 합창하고 있는 1포병여단 칠봉부대 독수리대대 장병들.



종합보급창 3보급단, 영예의 대상

심사는 군 군악 관계관과 민간 전문가 등 5명이 맡았다. 음악성과 창의성 등의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한 가운데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에 앞서 심사를 맡은 김정 교수는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무대에 놀랐다”며 “이번 경연으로 육군의 강한 기상과 결의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발표를 앞둔 긴장된 순간, 대상의 영예는 종합보급창 3보급단에게 돌아갔다. 기쁨의 환호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가 강당을 가득 메웠다. 3보급단에는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상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최우수상은 특전사 흑표부대에게, 우수상은 50사단 신병교육대대와 5사단 전차대대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차지한 3보급단 권진혁 군무주무관은 “군가합창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계급·직책 등 서로의 차이를 넘어 부대원들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군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군인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군가가 더욱 널리 알려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문홍식(준장) 공보정훈실장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육군 전 부대에 군가 가창 붐을 조성해 부대 단결력을 향상하고, 장병들의 국가관·안보관·군인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를 기획한 황승주(중령) 육군본부 군악계획장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뤄오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만큼 의미가 깊었다”며 “앞으로도 장병 정신전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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