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과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혹자는 모든 문화의 탄생은 인간의 놀이에서 탄생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의 탄생은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즐거움에 대한 추구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메타버스란 즐거움 그 자체다. 이것이 우리가 메타버스에 열광하며 몰입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자동차 유리창에 계기판이나 길 안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능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는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통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포켓몬들을 수집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증강현실(AR)이며, 대표적인 메타버스 중 하나다. 즉, 증강현실이란 현실 위에 또 다른 환상이나 공상을 덧씌운 것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4DX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보다 더 실재감을 준다. 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통해 일반적인 영화보다 4DX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즐거움과 몰입감은 증강현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또 다른 증강현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편의성이다. 에어버스나 BMW와 같은 기업에서는 자사 공장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작업자에게 부품 정보, 재고 현황, 작업 공정 등을 시각·청각화해 제공한다. 이는 작업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켰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의 효과를 얻었다.

현재 많은 기업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점점 더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세상 밖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즐겁게 이 새로운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주는 이점을 군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 각종 정비업무에 증강현실을 활용한다고 가정해보자. 부속 정보나 정비과정을 보여주고, 위험예지 경고 등으로 업무 효율성·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야전 교육훈련에 시청각적인 효과를 더해 참여 장병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도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가상현실 게임을 입문 조종사 비행 체험용으로 활용하는 항공사처럼, 가상현실을 활용해 각종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한 훈련을 할 수도 있다. 단백질 구조를 합성하는 게임을 만들어 56개의 인공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한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과 교수 연구팀의 사례처럼 전투현장 또는 작전 지형을 디지털 세상에 투영해 수많은 전략적 아이디어와 정보를 확장하고 취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위와 같은 이점들을 ‘즐겁게’ 얻을 수 있다.

언젠간 우리 군이 첨단기술로 무장한 군을 완성하기 위해 메타버스 활용을 주도하고, 진정으로 즐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