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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주는 인원·문서·자재와 통신시설 및 보호지역 등을 간첩·불순분자의 침해 행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는 작전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전장에서 보안대책은 필연적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작전 환경이 네트워크·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음어자재 운용능력은 필수적이다.
음어(암호)란 작전 내용을 유출하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사용하는 통신 장비는 코드값을 통해 누구나 작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에 전장에서 실시하는 무전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보안 내용을 불가피하게 유·무선으로 송·수신할 때 작전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어를 사용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독일의 암호체계를 해독해 대서양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미국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의 암호체계를 해독해 전장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이처럼 암호·음어의 운용은 전장의 승패와 직결된다. 음어자재의 운용 능력이 작전 성공을 보장하고, 완벽한 군사작전 수행의 기본이 된다. 최근 군단에서 개최한 음어경연대회에 김민경 하사·송락현 상병과 함께 참가했다. 대회에서 음어자재의 핵심인 신속성과 정확성을 기를 수 있었다. 또 음어를 풀어나가는 방법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군 생활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알게 됐다.
단지 대회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지금 당장 전투에 투입돼도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본인의 시간을 반납하며 음어에 몰두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생활 속 모든 글자를 머릿속에서 음어로 바꿨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참가자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겨냈다. 그 결과 우리는 1등의 기쁨을 누렸다. 군단에서 유일하게 전 인원이 최우수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만약 혼자였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혼자가 아닌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음어경연대회는 앞으로 나아갈 군 생활이라는 길위에선 고작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한 걸음이 모여 두 걸음이 되고, 이 걸음들이 모여 결국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우리 옆에는 항상 함께해줄 든든한 전우라는 존재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회는 모두가 주도적으로 달성한 첫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은 시도에서 얻어낸 성취감이 더 어려운 것에 부딪혀 볼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우연히 찾아온 도전의 기회와 그로 인한 성취로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됐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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