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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화훈련 체계는 LVCG(Live·실기동, Virtual·시뮬레이터, Constructive·워게임, Game·게임) 훈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군의 현실은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역자원의 감소, 병 복무기간의 단축, 도시화로 인한 민·군 갈등의 증가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훈련여건 속에서도 교육훈련 숙련도는 유지·향상시켜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과학화훈련 체계는 이런 제한사항을 극복할 대안으로 개발·제시되고 있다. 이에 한국군 과학화훈련 체계를 분야별로 살펴보고 미흡한 분야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본다.
라이브(Live)는 KCTC 훈련장에서 실기동하면서 마일즈장비와 같은 과학화 훈련장비를 이용한 훈련이며, 2018년 여단급 훈련 시스템을 국내기술로 전력화하였다. 이로써 세계 최고의 훈련시스템으로 쌍방 자유기동 훈련을 함으로써 여단급 이하 지휘관의 전투지휘능력 및 전투원의 전투력 향상이 가능해졌다.
컨스트럭티브(Constructive)는 BCTP 훈련으로 사단급 및 군단급 부대 지휘관과 참모의 전투지휘 능력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다. 미군의 CBS 모델을 이용하던 한국군은 창조21·전투21·창공·청해·천자봉 모델 등을 국내기술로 개발하여 자체 훈련에 사용하고, 미군 모델과 연동을 통해 연합연습에 활용하며, 모델의 성능개량을 진행하여 세계적 수준에 이르고 있다.
버추얼(Virtual)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훈련으로 전투기술, 장비 조종술, 정비 등 분야에서 활용된다. 지금까지는 병과학교를 중심으로 한 병과별·기능별 시뮬레이터 개발이 국내기술로 이루어져 왔지만 최근 AI·빅데이터·게임·VR 등 IT기술의 발전으로 초실감의 메타버스(Metaverse) 환경을 제공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버추얼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은 다음을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
첫째, 정책적 측면이다. 대통령 국정과제에 ‘우리 상황에 맞는 합성훈련환경(STE) 구축’이 포함돼 있으며, 국방혁신 과제에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합성훈련환경 플랫폼 발전’을 제시했다. 합성훈련환경 플랫폼이란 인터넷 게임의 서버와 같이 개별 훈련체계를 개발하거나 또는 사용간 범용으로 활용 가능한 모의전장환경, 훈련모의소프트웨어, 훈련관리도구의 집합체다. 국정과제와 국방혁신 방향은 STE를 외국산 제품의 손쉬운 구매·활용이 아니라 국산화 개발 의지의 반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개발방법 측면에서 STE의 국산화 개발이다. 최근 이 분야의 여러 연구과제가 추진되고 있으나 미국의 STE 상용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개별 시뮬레이터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든다면서 엔진 등 주요 장치는 수입하고 바퀴와 철판만 만들어 두른 모습이다. 한국형 STE 개발 없이는 미국에 기술적 종속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셋째, 경제적 측면이다. STE를 국산화 개발해야 미국제품의 막대한 개발 및 사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군 요구에 적합한 손쉬운 적용 가능성과 수출도 가능하게 된다.
한국형 STE 개발은 시대적·기술적 요구다. 라이브 비추얼 컨스트럭티브 분야별 축적된 국방기술과 게임·AI·빅데이터·VR 등 발전된 상용기술을 융합하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산·학·연·군 관련기관에서는 관련기술에 대한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노력과, 미래를 내다보면서 과학화훈련체계 발전방향을 설계하고 소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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