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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배운 인공지능 시대

입력 2023. 08. 14   15:16
업데이트 2023. 08. 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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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준 대위 해군지능정보체계단 지능데이터센터
안희준 대위 해군지능정보체계단 지능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미 오픈AI사의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사회·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AI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방혁신 4.0과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에 AI 기술 도입을 주요 과제로 선정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는 챗GPT에 관심이 있던 터라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한 ‘군 AI 소요 기획·사업관리 과정’에 지원해 인공지능과 인연을 맺게 됐다. 내실있게 구성된 교육 커리큘럼 덕에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AI와 관련된 수학·통계 등 소양교육을 시작으로 컴퓨터 비전(CV), 기계학습(ML), 강화학습(RL), 자연어 처리(NLP) 등 딥러닝 기반의 최신 AI 알고리즘 이론을 배워나갔다. 이어 코딩 실습으로 기본 개념을 습득했다. 또 한화시스템·LIG 넥스원 등 방산업체와 AI 관련 전시회를 방문해 실제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사업에 적용될 수 있을지를 살펴봤다.

최근에는 미 육군이 주관한 방산전시회와 심포지엄 참가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미국 방산업체의 다영역 통합전산망과 차세대 틸트로터(Tiltrotor·헬리콥터와 터보프롭 특성을 겸비한 수직이착륙 항공기) 유지보수에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접목될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시애틀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항공기 비파괴검사, 웹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팜 등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사업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봤다.

국방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은 우리 군의 경계임무, 병력관리, 군수·보급체계 개선 등 다방면에서 효율적인 임무수행과 전력 성능 극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국방 분야 선두주자인 미군은 AI 기술이 기반된 전력 건설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 해군5함대(바레인)에서 시험운용 중인 유령함대(Ghost Fleet)다.

탐색·추적 및 타격용 무인수상함 여러 척과 해양, 적 정보 등 수집을 위한 수십 개의 관측부이(Bouy·부표)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로 이격된 무인전력의 운용과 관측부이 데이터 정보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있다.

한겨울의 강원도 육군 전방 부대가 얼마나 추운지, 집채만 한 파도가 해군 군함을 삼키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지, 공군 전투기의 조종석에서 수많은 전자장비와 조종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직접 보고, 느끼며,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국방 분야에서 인공지능과의 인연이 계속돼 진정한 과학기술 강군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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