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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해 달려갔다… 진흙에 빠져도 땀에 범벅돼도… 희망 복구 팔 걷었다

입력 2023. 07. 18   16:46
업데이트 2023. 07.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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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전국 곳곳 대민지원

걷어내고… 침수된 물품 옮기며 폐기물 수거
쓸어담고… 토사 퍼내고 밭 배수로 정비
찾아내고… 드론·KAVV 투입해 실종자 수색


육군32보병사단 승리여단 웅비대대 장병들이 18일 충남 공주시 옥룡동의 한 주택에서 침수된 물품을 옮기고 있다. 조종원 기자
육군32보병사단 승리여단 웅비대대 장병들이 18일 충남 공주시 옥룡동의 한 주택에서 침수된 물품을 옮기고 있다. 조종원 기자

 

육군35보병사단 백마여단 장병들이 18일 집중호우로 붕괴 피해를 입은 전북 진안군 상전면 일대 밭 경사면에 제방을 쌓고 비탈길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35보병사단 백마여단 장병들이 18일 집중호우로 붕괴 피해를 입은 전북 진안군 상전면 일대 밭 경사면에 제방을 쌓고 비탈길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18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고평리 하천변에서 실종자를 탐색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18일 경북 예천군 예천읍 고평리 하천변에서 실종자를 탐색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우리 군의 호우피해 복구작전은 폭우가 내린 18일에도 쉼표가 없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전국 곳곳에서 장대비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물했다. 배지열·이원준·김해령기자


육군 장대비에도 멈추지 않는 피해복구 손길

18일 오전 충남 공주시 옥룡동의 한 가정집.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육군32보병사단 승리여단 웅비대대 장병 25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안쪽 마당과 창고 내부에 있는 침수된 물품과 쓰레기를 구분해 바깥 거리 쪽으로 가져다 놓는 작업 중이었다. 큰 장애물은 두세 명이 달려들어 옮기는 등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물폭탄’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지난 15일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지붕만 보일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 때문에 주민 최재옥(63) 씨는 몸만 겨우 피해야 했다. 물에 젖은 옷가지부터 무게가 많이 나가는 가전제품까지 처리해야 했지만,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막막하던 중 군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물이 빠지고 집 안에 들어왔을 때는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하나도 제 자리에 있는 게 없었어요. 혼자서 어떻게 정리할까 걱정했는데, 장병들이 와줘서 큰 도움이 됩니다.”

작업 도중 잠시 집 안에서 비를 피하는 장병들에게 최씨와 이웃 주민들은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대대 장병들은 앞서 공산성 근처 아파트 침수 현장에서 젖은 가재도구와 잔해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틀에 걸친 군의 대민지원으로 아수라장이던 현장은 어느 정도 제 모습을 찾아갔다.

정광훈(중령) 대대장은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변 하천이 넘쳐 주택가 피해가 컸다”며 “장병들이 흙탕물에 오염된, 물을 머금어 무거운 물품을 옮기고 정리하느라 애썼다”고 격려했다.

이곳에서 약 100㎞ 떨어진 충남 보령시 주산면 유곡리. 열매를 맺은 채소와 과일로 가득해야 할 비닐하우스 내부는 어디서 쓸려왔는지 모를 토사가 대신 자리 잡고 있다. 32사단 독수리여단 보령대대 장병들은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피해 흔적을 지워나갔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장병들도 피해복구작전에 동참했다. 전날까지 충북 청주시에 있는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인 특전사 흑표부대 장병들은 이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100여 명의 장병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강내면 일대에서 폐기물을 수거하고, 괴산군 감물면 원이담 마을에서는 침수 가옥 복구에 치중했다.


해병대 병력·장비 대거 투입…KAAV도 출동

해병대는 18일 경북 예천군 호우피해 지역에 1사단 신속기동부대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1사단 신속기동부대 1600여 명은 전날 포항에서 예천으로 전개한 뒤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부대는 실종자가 발생한 한천 28.4㎞ 구간(백석교~경진교)에 475명, 석관천 31.8㎞ 구간(벌방1교~경진교)에 388명, 내성천 하류 19㎞ 구간(경진교~삼강교)에 43명을 보냈다.

특히 내성천 하류에서는 드론 2대와 소형 고무보트(IBS) 8척을 활용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내성천 회룡포 일대에는 KAAV가 배치됐다. KAAV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인명구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도 필요할 경우 즉시 이륙하기 위해 대기태세를 유지했다.

은풍면과 감천면에서는 병력 351명과 제독차·양수기·급수차 등을 동원해 도로·주택을 복구하고, 토사를 제거했다.


해군 도서지역 피해 복구작전에 구슬땀

해군은 17일에 이어 어청도와 도서지역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추가 피해 발생을 대비해 5기뢰/상륙전단 59기동건설전대와 각 함대 공병대대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공군 굴삭기·덤프트럭 동원…실종자 수색 박차

공군은 4개 부대 장병 220여 명도 대민지원작전을 전개했다. 산사태 피해가 큰 경북 예천군에는 16전투비행단·91항공공병전대 장병 147명, 굴삭기 6대, 15톤 덤프트럭 2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 및 피해복구작업을 펼쳤다.

19전투비행단 장병 40여 명은 충북 충주시에서 민가를 덮친 토사를 제거하고, 15특수임무비행단 장병 40여 명은 경기도 성남시 탄천 주변에 쌓인 퇴적물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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