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금강대대 메달리스트 3인방

입력 2023. 07. 16   14:46
업데이트 2023. 08. 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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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군인 체력으로 금빛 발차기
팀워크로 더욱 빛난 은빛 레이스

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금강대대 메달리스트 3인방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한 경기에서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밤낮없이 훈련 또 훈련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특정 팀이나 개인이 계속해서 좋은 열매를 수확하면 이목이 집중되기도 한다.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금강대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상원(상사) 행정보급관과 이수빈(중사)·탁소정(중사) 현궁분대장도 그런 경우다. 이들은 지난달 막을 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전에서 당당히 메달을 거머쥐었다. 글=배지열/사진=조종원 기자

은메달을 목에 건 이수빈 중사 사진=본인 제공
은메달을 목에 건 이수빈 중사 사진=본인 제공

 

‘혼자’보다 ‘함께’ 준비해 거둔 성과

김 상사와 이 중사는 지역 동호회 ‘YTX’(양구 팀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꾸준하게 사이클 훈련에 임했다. 회원 30명 중 절반이 군 장병이라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는 분위기도 이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김 상사는 “사이클에는 개인 종목이 많지만, 여럿이서 탈 때 ‘같이’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끈끈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잊지 못할 추억도 쌓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자서는 해내지 못했을 한계의 순간을 동료 덕분에 극복하는 순간은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스스로 발을 굴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가지 못했던 길을 가는 데 나를 뒤에서 받쳐주는 이의 존재는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 중사는 “사이클 타시는 분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가파른 오르막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구군 성곡령이라는 곳에 간 적 있다”며 “팀원들이 제가 절대 포기하지 못하도록 자전거를 에워싸 어쩔 수 없이 끝까지 올라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과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온몸을 휘감았다”고 회상했다.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와 강도 높은 훈련은 값진 선물로 돌아왔다. 김 상사와 이 중사는 지난달 열린 강원도민체전에 출전해 은메달 두 개를 나란히 목에 걸었다. 경험을 쌓고자 나선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내자 주변에서 축하가 쏟아졌다.

이 중사는 “도전할 수 있게 응원하고 지지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나 자신도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상사도 “가족과 메달을 걸고 같이 기뻐한 순간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태권도 5단으로 도민체전 73㎏ 이하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탁 중사 역시 주변의 도움이 ‘금빛 발차기’의 원동력이라고 부연했다. 입대 전 대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군 생활 중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일과시간 이후 양구 읍내에 있는 도장에서 중학교 선수단과 같이 운동했다. 훈련을 도와준 관장님과 사범님, 학생 선수들 덕분에 지난해 강원도 생활체육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해도 같은 체급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지난달 열린 강원도민체전에서 메달을 딴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금강대대 김상원(왼쪽) 상사와 탁소정 중사가 장비와 복장을 갖추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지난달 열린 강원도민체전에서 메달을 딴 육군21보병사단 천봉여단 금강대대 김상원(왼쪽) 상사와 탁소정 중사가 장비와 복장을 갖추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임무수행에도 큰 도움 ‘엄지 척’

김 상사와 이 중사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력을 단련하고, 감각을 유지한다고 한다.

이 중사는 “부대 전입 후 당장 차를 구매할 수 없어 자전거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최고의 한수가 됐다. 부대와 집을 오가는 길에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 중사와 탁 중사는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을 운용하는 분대장이다. 현궁은 포탄 무게만 15㎏에 달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거뜬하다. 임무와 운동을 같이 하다보니 누구보다 끈끈한 사이가 됐다.

탁 중사는 “전문교육을 받은 이 중사가 임무수행 노하우를 공유해주고, 같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운동과 임무 수행 모두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할 체력인 만큼 부대 체력측정에서도 이들의 실력은 눈부시다. 김 상사는 2021년 체력측정에서 특급을, 탁 중사는 지난달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특급전사 달성에 성공했다.

김 상사는 “자전거는 전신운동으로 코어 발달과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데 탁월하고, 장거리 라이딩으로 심폐지구력이 향상된다”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뒤로는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체력측정에서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세 명의 메달리스트는 운동의 매력과 긍정적인 효과를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운동은 군인에게 필수인 체력과 지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입니다. 여럿이 함께하면 단결력도 배가할 수 있죠. 강철 체력과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는 개개인의 임무 완수뿐만 아니라 부대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들의 소속 부대도 운동하는 분위기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클 동아리 결성을 준비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동환(중령) 대대장은 “일과시간에는 ‘전투 승리’에 진력하고, 개인시간에는 ‘인생 승리’를 위해 힘쓰자는 차원에서 장병 사기 진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곧 결전태세 확립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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