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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 잠수함 여군 승조원 9명 선발

이원준

입력 2023. 06. 30   17:30
업데이트 2023. 07. 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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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 2명·부사관 7명 기본과정 입교
전문교육 수료후 내년 3000톤급 배치
세계 14번째…전투력 증강 효과 기대

진해 군항에 정박해 있는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조종원 기자
진해 군항에 정박해 있는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조종원 기자

 
우리 군 최초로 잠수함에서 활약할 여군 승조원 9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교육을 수료한 뒤 내년 초부터 도산안창호급(3000톤급) 잠수함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2일 “승조원 모집을 통해 3000톤급 잠수함에서 근무할 여군 장교 2명과 부사관 7명의 선발을 완료했다”며 “이들은 잠수함 기본과정에 입교해 승조원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지식을 습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해 7월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한 뒤 올해 잠수함 승조원 모집 대상에 여군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장교 2명과 부사관 4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부사관 지원자가 몰리면서 선발 인원을 9명으로 늘렸다.

여군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한 것은 우리 해군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잠수함은 협소한 내부 공간 탓에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번 선발은 여군 인력이 확대됨에 따라 역할이 증대되고, 남녀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반영된 중형 잠수함이 배치되면서 이뤄졌다. 3000톤급 잠수함은 기존 장보고급(1200톤급)·손원일급(1800톤급)에 비해 덩치가 2~3배 가까이 커져 승조원 생활 여건이 개선됐다.

해군은 3000톤급 잠수함 1·2번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의 승조원 거주 구역을 나눠 여군 승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선발된 장교 2명은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대위 계급이다. 부사관은 갑판·조타·무장·전탐·음탐·전자·정통·추기·전기·행정·보급·의무·조리 직렬에서 모집했다. 장교·부사관 공통으로 양성교육 후 3년 이상 잠수함 근무가 가능한 사람을 뽑았다.

이들 9명은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인 잠수함 기본과정에 입교한다. 장교는 6개월, 부사관은 직별에 따라 3~5개월 동안 교육훈련을 받는다. 장교는 이미 입교했고, 부사관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교육에 돌입한다.

예비 승조원들은 이 기간 수중음향학, 해양학, 잠수함 발전사 등의 지식을 습득한다. 또 잠수함 장비·계통 이론 및 기술·운용술을 익힌다. 탈출·소화방수 훈련 등으로 생존 능력도 배양한다. 내년 1월 기본과정을 수료하면 잠수함 부대에 배치돼 현장 중심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잠수함 승조자격 부여평가(SQS·Submarine Qualification System)’를 통과하면 왼쪽 가슴에 돌고래 휘장을 달고 진정한 잠수함 승조원으로 거듭난다.

내년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탄생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 개방한 나라가 된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가 최초다. 현재 미국·호주·캐나다 등 13개국이 시행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여군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전투력 증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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