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4강 이끈 국군체육부대 이영준·김준홍 일병
공항 환영 인파 보고 ‘큰일 해냈구나’ 실감
누구와 붙어도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 얻어
군과 대한민국 대표 무한 영광·책임감 동시에
김천 상무 K리그1 승격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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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기적의 역사를 썼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한 U-20 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넘어, 세계 4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장신 스트라이커로 2골을 터뜨린 이영준 일병과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준홍 일병은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창과 방패로서 국군의 힘을 전 세계에 떨쳤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짧은 휴식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한 이영준·김준홍 일병을 19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났다.
“아르헨티나로 떠날 때는 기자분들이 한 분도 안 오셨었는데,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인천공항을 가득 메운 환영 인파를 보고 ‘우리가 정말 큰일을 해냈구나’ 실감했습니다.”
나란히 2003년생으로 190㎝가 넘는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영준·김준홍 일병은 20살다운 설렘을 가득 담아 벅찬 귀국 소감을 전했다.
U-20 월드컵 국가대표로 한국의 4강 주역으로 활약한 이·김 일병은 19일 김동열 국군체육부대장에게 복귀 신고를 마치고 축구팀 전우들과 감격의 해후를 했다.
이들은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세계 축구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일병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헤딩슛을 넣으며 ‘기적’의 시작을 알렸고,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는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한 슛을 꽂아 승리를 이끌었다. 김 일병은 조별리그 감비아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해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며 ‘빛준홍’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일병은 “이탈리아와의 4강 전에서 패해 조금 아쉽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처음 경기를 뛰어본 것이 너무나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성과”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 일병은 “우리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자신 있게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며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돌발적인 상황도 겪으면서 선수로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대한민국과 군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무한한 영광과 큰 책임감을 동시에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경기 전 화장실에서 김 일병과 서로 경례 자세를 점검하는 등 군인다운 용모와 자세를 갖추고자 노력했다”고 했고, 김 일병 역시 “경기 전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데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당시 감정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의 성과를 바탕으로 군 복무를 통해 앞으로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이 일병은 “성인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규성(전북 현대) 선수가 군 복무를 통해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김 일병과 함께 체력단련장에서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며 강한 선수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 일병 역시 “골키퍼로서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보완해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팀(김천 상무)이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U-20 월드컵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정 감독은 “이번 U-20 월드컵 대표팀이 이룬 4강은 그 어떤 찬사로도 부족한 쾌거다. 특히 이·김 일병이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 자랑스럽다”고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두 선수가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글=노성수/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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