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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지킨 사명 ‘신속 대처’ 의식 잃은 시민 구한 장병들

입력 2023. 06. 14   17:35
업데이트 2023. 06. 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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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응급처치법 숙지·숙달한 것이 도움
군인 본연의 임무 다할 수 있어 기뻐”

군 장병들이 ‘국민의 군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잇달아 구했다. 

육군17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은 길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주인공은 박장현 중사, 임주성·이종훈·서경준 하사.

길가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17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박장현 중사, 임주성·서경준·이종훈 하사. 부대 제공
길가에 쓰러진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17보병사단 수색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박장현 중사, 임주성·서경준·이종훈 하사. 부대 제공

 

이들은 지난달 31일 국군의무학교에서 열린 전투부상자처치 교관 평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차를 타고 가던 임 하사의 시야에 대전도시철도 반석역 인근 버스정류장 옆에 쓰러져 있는 어르신이 들어왔다. 신속하게 차를 세운 4명의 장병은 차량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 주차한 뒤 현장으로 뛰어갔다. 이들은 평가에서 사용한 응급처치 키트에서 거즈와 붕대를 꺼내 피가 흐르는 어르신의 뒷머리 상처 부위를 지혈했다. 또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계속 말을 걸어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하자 환자 상태를 자세히 전달하고 현장을 떠났다.

장병들의 선행은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현성 씨는 “할아버지가 뒤로 크게 넘어져서 피가 많이 나는 상황에 모두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는데, 군인 네 분이 뛰어오시더니 상황을 정리했다”며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을 응원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박 중사는 “평소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해온 덕분에 신속하게 응급처치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응급환자를 구조한 육군28보병사단 유환성 대위. 부대 제공
응급환자를 구조한 육군28보병사단 유환성 대위. 부대 제공


육군28보병사단 포병여단 유환성 대위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명이 위급한 어르신을 구하는 활약을 펼쳤다.

유 대위는 지난달 22일 훈련 통제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탄교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는 차량이 마주 보고 걸어오던 보행자를 친 상황이었다. 80대 사고자는 의식을 잃었고, 농로에 떨어지면서 골절상까지 입었다.

유 대위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고, 사고자를 돌봤다. 또 구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도왔다.

병원으로 옮겨진 사고자는 외상집중치료실에서 장시간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가족들은 자칫 더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아버지를 구해준 은인을 수소문했다. 당사자가 군인임을 확인한 가족들은 국민신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고자의 아들은 “유 대위님이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저는 아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의 본보기를 보여 주셨다”고 칭찬했다.

유 대위는 “사고자의 국가유공자 배지를 보고는 ‘꼭 구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의식을 회복하셨다니 다행이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군대상을 실천한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김경수 대위, 김재성 중사, 김정윤 중위(진), 윤민영 중위, 안용희 하사. 부대 제공
국민의 군대상을 실천한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김경수 대위, 김재성 중사, 김정윤 중위(진), 윤민영 중위, 안용희 하사. 부대 제공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장병들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응급처치로 구했다.

김경수 대위, 윤민영 중위, 김정윤 중위(진), 김재성 중사, 안용희 하사는 화랑훈련을 앞두고 이동 중 주차된 차량 뒤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고, 호흡도 일정하지 않았다. 상태를 확인한 김 중위(진)는 전투복 상의를 벗어 남성의 목 뒤를 받쳐 기도를 확보했다. 김 대위는 남성의 상의 단추와 하의 벨트를 푼 뒤 다른 장병과 함께 마사지를 했다. 그동안 윤 중위는 남성과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10여 분이 흐르자 남성의 의식이 차츰 돌아왔다. 안 하사는 골든타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자 대로변까지 달려가 구급차를 기다렸다. 이후 5명은 구급대원에게 현장을 맡긴 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떠났다.

이들의 선행은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이 해병대사령부에 전화로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국군의 사명이다. 전우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평소 응급처치법을 숙지·숙달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배지열·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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