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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올 3월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같은 비대칭 위협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전장환경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으로 거듭나는 것, 3군의 합동성과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전력증강체계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 전력을 적기에 확보함으로써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 중 과학기술 교육과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면 군사전략과 작전개념을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 안보환경에 부합하도록 발전시키는 것과 AI 기반의 핵심 첨단 전력 확보를 위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합동전영역지휘통제체계(JADC2)’ 구축 및 국방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방 AI 기술 기반을 마련하고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군은 ‘2023~2037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을 통해 AI 기술을 포함한 에너지, 유·무인 복합, 우주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국방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국방연구인력의 전문성 고도화와 산·학·연의 참여 활성화를 통한 연구인력 저변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리 군은 향후 고도화된 AI·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무기체계를 획득하고 운용하게 됨에 따라 이를 위한 인재 육성이 필요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야전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국방연구인력과 과학기술 운용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며, 장병 개개인의 과학기술적 소양이 요구될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과학기술이 군을 중심으로 민간으로 전파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민간의 높은 기술 수준을 군이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관학교 교육도 혁신이 요구된다. 미래 세대 흐름에 부합한 양성 교육체계 개선을 비롯해 미래 전장 및 신무기체계 분야에 대한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 교육훈련환경을 변화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군사관학교의 교육환경도 변화될 예정이다. 먼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전장환경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자 AI 학과를 신설했고 교과과정 개선 TF를 운영, 기초교양 과목 확대를 통해 사관생도들의 이·공학적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로봇공학, 머신러닝 기초 등 첨단 과학기술 관련 과목의 신설 및 관련 융합전공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12월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이순신 방위산업전 및 스마트 네이비 컨퍼런스’는 사관생도들의 과학기술적 소양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였다.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들의 무인 전력이 참가해 해군 작전과 연계한 해상시연을 하고,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발전 가능성을 미래 해군의 주역인 사관생도들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으며, 인공지능 및 함정 통합생존성 등 7개 분야 전문가들의 첨단 과학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 또한 교수로서 강의뿐만 아니라 신개념 무기체계 아이디어 공모전, 해양경찰 함정설계 공모전 등을 비롯한 각종 학술활동에 사관생도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수업에서 배운 과학기술 지식을 군에 접목하고 활용해 볼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있다.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대한민국 장교 양성의 초석인 사관학교에서 나부터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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