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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군대에서 돼지도 키웠어!

입력 2023. 06. 01   15:55
업데이트 2023. 06. 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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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6월 21일 자 전우신문(국방일보 전신) 1면.
1974년 6월 21일 자 전우신문(국방일보 전신) 1면.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1970년대 대한민국은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고 마을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고. 하루 세 끼는 꿈도 꾸지 못했던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며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특히 1974년은 농촌에서 성과를 거둔 새마을운동이 도시와 공장, 학교 등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중요한 해였습니다.

당시 우리 군도 새마을운동에 동참하고 경제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기술자 양성이라는 ‘1인 1기교육’과 각종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1974년 6월 17일 자 전우신문(국방일보 전신) 1면에서 그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돼지를 돌보고 있는 장병
돼지를 돌보고 있는 장병


육군8780부대는 양잠(명주실을 뽑기 위해 누에를 기르는 일)을 비롯해 양계, 양봉, 정원수, 목공, 철공, 정비, 이발 등 여러 기술을 교육하고 있었습니다. 장병들의 소질에 맞게 원하는 교육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이론과 실습을 통해 익히도록 했습니다.

부대 내 방치된 부지 4958㎡(약 1500평)를 활용한 식목사업도 병행했습니다. 정부의 산림녹화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밤나무를 비롯해 잣나무, 오리나무, 엄나무 등의 묘목을 심고 가꿨습니다.

돼지를 직접 사육한 부대도 있습니다. 육군2032부대가 양돈 교육과 사업의 대표주자라고 소개(1974621일자 1) 돼 있습니다. 


2644㎡(약 800평)의 돈사에서 돼지 600여 마리를 키우며 장병들에게 양돈 기술을 교육하고 급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잘 기른 돼지는 인근 축산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도 했습니다. 사업의 시작은 27마리였습니다. 이후 상금과 부대 기금으로 새끼 돼지를 분양받고 자연 번식에 성공하면서 1년 새 600여 마리로 늘어났습니다.

돼지에게 먹일 옥수수를 다듬고 있는 장병들
돼지에게 먹일 옥수수를 다듬고 있는 장병들


관리도 철저했습니다. 직접 만든 두부나 직접 기른 콩나물, 옥수수, 고구마를 사료로 사용했습니다. 청결을 위해 비육(가축을 살찌우게 하는 일)·번식 돈사와 분만실 등을 분리 운영했습니다. 49년 전에 직접 기른 작물을 먹이고, 돈사를 분리해 운영했다고 하니. 지금으로 따지면 ㎏당 2만 원은 훌쩍 넘는 프리미엄급 한돈입니다.

이 밖에도 각급 부대에서는 라디오·TV피복 수리, 용접, 중장비, 과수, 특용작물, 관상목 등 다양한 1인 1기 교육과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그 시절 군대의 모습은 들여다볼수록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글=송시연 기자/사진=국방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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