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대대 갑시다” 『육일약국 갑시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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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 5조 2항은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라고 돼 있다. 누군가가 “군 생활을 하면서 이 헌법 조항을 얼마나 고민하며 군 생활을 해 왔는가?”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군복을 입고 있는 이 순간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사명을 다할 수 있을까?”라는 자문에도 선뜻 답변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얼마 전 읽었던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이 앞으로 군 생활의 이정표가 될 지혜를 제시해 줬다.
가장 와닿았던 점은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있더라도 어떠한 생각으로 실천하는가?’였다. 그것이 곧 ‘정성이 담긴 발상의 전환’이며, 무한한 가능성과 성공을 뒤따르게 하는 단초가 된다는 점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1980년 중반 버스도 다니지 않던 경남 마산 교방동 작은 동네에 600만 원의 빚을 지고 4.5평(약 15㎡)의 약국을 차린 이야기다. 저자는 그 어려운 환경과 상황을 이겨내고 자신의 약국을 13명의 약사를 거느린, 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약국으로 변모시킨다. 저자는 변화에 주력했다. 버스가 안 다니니 택시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동네이고, 동네에 이정표가 없다 보니 1년 반 동안 택시를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라고 약국 위치를 알려야 했다. 나중에는 마산, 창원까지 육일약국 하면 모르는 택시기사가 없을 정도로 그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된다.
잘 안 되면 환경과 상황 탓을 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과 상황이 안 좋으면 도전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군인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위해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상황과 환경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발상의 전환으로 생각의 틀을 확장해 상황과 환경을 바꿀 수 있다. 얼마 전 부대 식당을 오가는 길에 ‘난간’을 설치했다. 그리고 난간을 따라 ‘등’까지 달았더니 안전해졌을 뿐만 아니라 주변도 환해지고, 부대원들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런 작은 변화를 통해 “어떠한 생각과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부대의 역사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직면해 온 어려운 환경과 상황이 있었지만 이제 두렵지 않다. 책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雨垂穿石(우수천석)’. 끊임없이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은 돌도 뚫게 되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적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처한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육일약국 갑시다』의 마음으로 “천경대대 갑시다”라고 외친다. 정성이 담긴 발상의 전환으로 우리 부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사명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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