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응급상황서 생명 구했다

입력 2023. 04. 20   17:05
업데이트 2023. 05. 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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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군단 김민기·이기정 중위, 육사 김현·권용민 생도
도로에 쓰러진 남성·피흘리는 어르신 응급처치

길에 쓰러진 남성의 생명을 구한 육군수도군단 김민기(오른쪽)·이기정 중위. 부대 제공
길에 쓰러진 남성의 생명을 구한 육군수도군단 김민기(오른쪽)·이기정 중위. 부대 제공


신속한 상황판단과 노련한 응급조치로 큰 부상을 입은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 장병들의 미담이 잇따라 전해졌다. 

육군수도군단 군사경찰단 김민기·이기정 중위는 최근 부대 인근에서 저녁 체력단련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던 중 공원 주차장 입구 도로에서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위기를 직감한 두 사람은 곧바로 다가갔다. 쓰러진 남성은 입에 거품을 문 채 심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일단 119 안전신고센터에 신고한 김 중위와 이 중위는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고 판단, 통행 중인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구강 내 거품 제거, 기도 확보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약 5분 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남성이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조용히 현장에서 벗어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들 덕분에 위기를 넘긴 남성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남기면서 부대에 전해졌다. 그는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건강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두 사람은 “평소 전투부상자 처치 교육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위급한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행동할 수 있었다”면서 “군복을 입고 복무하는 것에 높은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은 할머니를 구조한 육군사관학교 권용민(오른쪽), 김현 생도. 육사 제공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은 할머니를 구조한 육군사관학교 권용민(오른쪽), 김현 생도. 육사 제공


육군사관학교 생도들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조해 박수를 받았다.

김현(2학년) 생도는 이달 초 외박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하던 중 서울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할머니가 넘어지는 것을 보게 됐다. 곧바로 뛰어 내려간 김 생도는 할머니의 머리에서 출혈을 확인한 뒤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119에 신고했다. 마침 역을 지나가던 권용민(3학년) 생도도 현장으로 달려와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사람들이 몰리지 않게 통제하며 김 생도를 도왔다.

두 생도는 출혈이 심해지자 구조대 도착 전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신의 옷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했다. 다행히 5분여 만에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두 생도는 할머니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출발하는 것까지 확인한 뒤 자리를 떠났다. 주변 시민들은 생도들이 떠날 때 큰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할머니 가족들은 다음 날 구급대원으로부터 받은 김 생도의 연락처로 전화해 “오른쪽 팔이 골절되고 머리에 봉합 수술을 받는 등 큰 부상을 입었지만 초기 대처를 잘한 덕분에 치료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두 생도의 이야기는 현장에 있던 시민이 뒤늦게 학교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김 생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군인의 사명임을 배워왔고, 이번 일은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일 뿐”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정예장교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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