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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혁신 위해 최선…향군 글로벌화 최종 목표”

입력 2023. 04. 18   16:20
업데이트 2023. 04.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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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태 재향군인회장 취임 1주년

외부 회계감사 첫 ‘적정’ 판정

각종 인건·운영비 등 대폭 절감
부정부패·부조리 적발 시 즉각 퇴출
투명·신뢰성 확보…청렴 이미지 구축

6·25전쟁 관련 해외 행사 추진
참전용사 초청 만찬 등 보은 활동
참전국 중심 해외지회 확대 예정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신상태 회장 체제 2년 차를 맞아 변화·혁신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신 회장 취임 이후 향군은 많은 변화를 맞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부 회계감사에서 처음으로 ‘적정’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회계 분야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청렴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취임 1주년(4월 13일)을 맞은 신 회장을 만나 ‘변화·혁신의 1년’ 소감과 향군 미래상인 ‘비전 2030’을 들어봤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취임한 지 한 달이 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향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대외 부채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습니다. 제일 곤혹스러웠던 건 저를 좋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1년이 지나고 나니 그런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17일 서울 서초구 집무실에서 만난 신 회장은 1년 전 취임 인터뷰 당시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가 1100만 예비역을 대표하는 향군 회장직을 맡은 뒤 직면한 과제는 향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털어 내는 것이었다. 부정을 긍정으로 돌려놓기 위해 신 회장은 가장 먼저 재정 회복에 주력했다. 향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튼튼한 기초체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취임 이후 각종 인건비·운영비 4억7000만 원과 사무실 임대료·관리비 1억4000만 원을 절감했습니다. 산하 사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1억 원에 이릅니다. 2021년도 대비 5.5배 증가한 것인데,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비용을 줄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군은 재정 투명성에서도 열매를 수확했다. 지난해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것. 외부 회계감사 제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산하 각급회, 직장지회, 직영사업체 등으로 나뉜 향군 내 회계 단위는 500개에 달한다. 그동안은 회계 전문인력이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신 회장 취임 이후 향군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회계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부정부패나 부조리가 적발되면 즉각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한 것도 투명성 강화에 일조했다.

지난달 호주를 방문한 신상태(왼쪽) 향군 회장이 현지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향군 제공
지난달 호주를 방문한 신상태(왼쪽) 향군 회장이 현지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향군 제공


“변화와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체감하는 부분은 우리 직원들 생각이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내가 이 자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직원들도 1년 전과 비교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취임했을 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암담한 심정이었다면, 이제는 방향을 잡고 이대로만 가면 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신 회장은 다음 구상에 들어갔다. ‘비전 2030’ 4대 추진 중점에 따라 △청렴·신뢰, 안정적 재정 기반의 향군 △대한민국 어디서나 존중받는 향군 △최고·최대 안보단체 그 이상의 향군 △따뜻한 동행, 회원 모두가 행복한 향군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신 회장은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안보단체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1100만 명의 예비역과 144만 명의 정회원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하 조직 활성화, 국민과 함께하는 안보 역할 극대화 등 세부 목표를 세웠다고 부연했다.

“첫 번째는 재정 안정화입니다. 청렴하고 신뢰받는 향군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산하 조직 활성화입니다. 하부 조직을 정예화하기 위해 회원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입니다. 광역시·도, 시·군·구 단위뿐만 아니라 읍·면·동 풀뿌리 조직까지 관리해 ‘1만 명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풀뿌리 조직까지 회장 명의로 안부문자를 보내고 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반응이 좋습니다. 전국 3070여 곳의 읍·면·동회장과 여성·청년회장까지 100% 임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풀뿌리 조직이 활성화되면 그것을 교두보로 국민 속에 향군이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신 회장의 다양한 구상 중에는 ‘세계 속의 글로벌 향군’도 있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향군은 6·25전쟁과 관련된 해외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신 회장은 지난달 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를 순방하며 참전용사 초청 만찬, 장학금 수여 등 보은 활동을 전개했다. 올 하반기에는 유럽지역 참전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6·25 참전국을 중심으로 해외지회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함에 따라 향군 해외지회의 위상과 역할도 강화될 것입니다. 현재 향군은 13개국에 22개 지회가 있는데, 6·25전쟁에 참전한 16개국에 지회를 설치해 향군을 글로벌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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