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정예 공군인 양성요람
우주서 활약할 인재 키운다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등 우주 전력
운용·정비·관제 전문인력 양성 목표
장교·부사관·군무원·병사 모두 교육
AI·VR 적극 도입…‘우주 특기’ 신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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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 공군 육성의 요람. 1973년 창설돼 수많은 항공기술 강군을 배출한 공군교육사령부(교육사)가 10일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교육사는 반백 년 역사 동안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장교, 부사관, 병사 등 최정예 공군인(人)을 길러내는 데 전력투구했다. 그리고 미래 전장 핵심 영역인 우주에서 활약할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의 하나로 교육사는 이날 항공우주통제학교 창설식을 개최했다. 항공우주통제학교를 중심으로 우주 전문 인력 양성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교육사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글=김해령/사진=이경원 기자
항공우주통제학교, 우주 전문인력 양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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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과거 군사교육은 우수 조종사 확보와 병과별 직무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과 항공우주력 건설을 주도할 전문인력 획득에 방점을 찍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전장을 대비한 조치다. 공군 인력 양성의 ‘헤드쿼터(Headquarters)’인 교육사 역할이 점차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교육사는 이에 발맞춰 신기술을 적용한 교육체계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공우주통제학교다. 학교는 우주 영역으로 전장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하는 우주전력 소요에 대비하고, 우주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항공우주통제학교는 관제교육대·항공우주기상교육대·학생중대로 구성된 교육대대와 무인항공센터, 교무과로 편성됐다. 장교·부사관·군무원·병사 등 모든 신분의 우주 교육을 진행한다. 항공통제, 운항관제, 기상 관련 교육 및 소형급 무인항공기 훈련 등 약 44개 과정을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7주 과정으로 운영한다. 항공우주통제학교의 주 임무는 우주 관련 전력과 장비를 체계적으로 운영·정비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항공우주통제학교에 입과하는 모든 장병·군무원들은 1주간 ‘우주작전 기본과정’을 교육받는다. 기상특기 장병·군무원은 추가로 ‘우주기상 기본·정비 과정’도 수강해 우주기상 예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그렇다면 항공우주통제학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걸까? 현재 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와 기상단 우주기상대는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EOSS), 우주기상예·경보체계, 군 정찰위성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항공우주통제학교는 이 장비들을 운용·정비·관제할 전문인력을 길러낼 예정이다. 또 미래 소요계획 등을 고려해 우주전력의 운영·정비·관제 인원 양성 교육과정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군은 초소형위성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한국형항법위성체계, 고출력레이저위성체계, 레이다우주감시체계 등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 인력답게 ‘우주 특기’ 신설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사는 군수1학교 등 6개 특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우주 특기가 만들어질 경우 항공우주통제학교는 명실공히 우주 특기 전문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우주전력 실습 환경 구축 전문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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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통제학교는 공군에서 실제 우주작전을 수행하는 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에 보임할 인원과 보임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주감시 통합과정’도 운영한다. 2주간 이뤄지는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우주물체 감시·목록화, 군 정찰위성 과제 등 우주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한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교육생이 향후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등 우주전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는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인공위성 첩보 활동을 감시하고, 우주물체를 탐지·추적해 정보를 획득하는 우주전력이다. 이는 ‘우주물체 궤도결정 및 예측 이론’이 기반이 된다.
우주전력 및 장비 운용·정비의 숙련도를 제공하고자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민간 레이저추적체계 운용 부대를 방문하는 등 내실 있는 견학·실습 환경도 구축하기로 했다. 우주기상 역시 태양 활동, 우주환경 등 이론 이해와 실습을 토대로 우주기상 예·경보체계 운용 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교육생이 우주 전반을 이해하고, 운용·정비 능력을 극대화하도록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장기적으로 도입한다. 우주물체 궤도결정·예측, 위성운영 시뮬레이션 등 실제와 유사한 우주전력체계 실습 환경을 구축·운영한다는 것. 이미 항공통제·운항관제·항공기상·소형급 무인기 훈련 과정 중 일부분에서는 이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교육사는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통합 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스마트 교육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유재문(소장) 사령관은 “교육사령부는 창설 후 50년 동안 정예 공군인을 양성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며 “앞으로 신기술을 토대로 ‘하늘과 우주를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을 구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교육사령부가 도약하는 50년이 되도록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김시몬 항공우주통제학교 초대 교장
“군사우주작전 완벽 수행 위한 교육과정·내용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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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우주 역량의 중요성은 이미 드러났습니다. 이에 우주작전을 완벽히 수행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김시몬(대령) 공군항공우주통제학교 초대 교장은 “굳이 미래 전장을 예견하지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군사우주 역량이 여실히 나타났다”며 미래 전장에서의 항공우주통제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전장을 예상하며 우주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장은 “미래 공군은 초소형위성체계로 얻은 표적 정보를 실시간 분석·공유하고, 공중 전력으로 표적을 타격·무력화하는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또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등 우주감시 자산으로 적 정찰위성 위치와 한반도 통과 시간을 분석·대응하는 임무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장에 따르면 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 위성관제반·우주감시반에서는 군 정찰위성·초소형위성체계 운용 역량과 적 정찰위성 탐지 및 궤도 결정·예측 능력을 보유한 우주 전문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주관련 교육을 지속 확대해 이 같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항공우주통제학교의 주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교육기관인 만큼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교육 과정·내용을 정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주 관련 교육은 미 우주군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우리보다 다양한 우주전력체계를 운용하는 미 우주군의 교육과정은 학교 발전의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유다.
김 교장은 “공군본부 교육정책과와 우주센터, 공군사관학교, 공군대학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교육 기반과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우주 관련 교육은 미 우주교육사령부를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우주교육사령부는 7개 전문화와 8개 우주전 과정 등 세부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관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지휘관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김 교장은 “교관은 ‘학교의 중심’이다. 교육의 성과는 교관이 얼마나 전문적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교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지원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교장은 ‘초대 교장’으로서 학교가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직이 안정화되려면 4~5년이 필요합니다. 지금 확실한 미래 발전 방향을 그려 놓아야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교육기관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의 도약·발전을 위해 교육 기반과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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