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지금은 ‘국민예비군’이 필요한 때

입력 2023. 04. 05   15:33
업데이트 2023. 04. 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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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회장
신상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회장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은 예비군의 날이다. 올해로 55번째를 맞았다. 향토예비군은 1968년 이른바 1·21 청와대 무장공비 기습침투 사건을 계기로 그해 4월 1일 창설됐다. 1970년에는 범국민적 안보의식과 향토애를 통한 지역단위 방위체제 확립과 예비군의 노고 치하와 사기 진작을 위해 ‘향토예비군의 날’이 제정됐다. 2016년 ‘예비군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1100만여 명의 예비역들로 구성된 최고·최대의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는 이러한 향토예비군 창설의 모체이다. 국군의 정예화와 무기체계의 발달,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들로 구성된 현역 장병들의 세계적인 위상과 활약이 두드러짐에 따라 향토예비군의 존재감이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간과해서는 안 될 예비전력의 핵심이다.

그동안 예비군은 북한군의 크고 작은 침투 및 도발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간첩 작전을 비롯해 국가안보 위난 시기에는 현역 국군 장병들의 틈새를 메우고 보완하는 등 중요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그뿐만 아니라 태풍이나 홍수, 폭설 등의 대규모 재해나 국가적인 재난 발생 시 생업을 뒤로한 채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그야말로 ‘한 손에는 총, 한 손에는 삽’을 들고 총력안보 태세 확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왔다.

예비군의 노래 1절이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지금 한반도 안보 정세는 나날이 위중해지고 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채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했노라고 공공연히 떠벌리는가 하면 뒤꽁무니론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비틀고 들어가 반국가 세력을 포섭하는 등 대남 간첩 활동 확대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민노총을 비롯한 일부 세력들이 반국가 이적행위를 하다가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이 포섭·사주한 자생간첩들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교묘한 술책과 획책을 꾀해 국민의 안보관과 국가관을 흐리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경각심을 가지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특히 북한의 물리적·정신적 도발과 위협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으로 정신무장된 안보관 확립이 급선무다.

예비군의 노래 2절은 굳건한 정신적 태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공의 투사들이 굳게 뭉쳤다. 마을마다 힘찬 고동 메아리 소리, 서로 돕는 일터에서 나라 지킨다.”

가정과 학교, 직장 등 각계각층에 걸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예비군’ 창설을 제안한다. ‘국민예비군’은 북한의 만행과 경거망동에 분연히 대응하고 포괄적 안보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사상적·정신적 지표이자, 제도적·물리적 기구이며, 새로운 ‘국민 안보 운동’이다.

지금 같은 포괄안보 시대에는 정치·경제·군사 안보 외에도 식량·에너지·감염병·기후 등 모든 요소가 국가안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상비전력 못잖게 국가 제반 요소와 국민 전반이 참여하는 ‘예비전력’이 왜 필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예비군’은 바로 이러한 필요에 따른 국민적 의지의 표현이자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예비군의 노래 3절은 이러한 예비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역전의 전우들이 다시 뭉쳤다. 나라 위한 일편단심 뜨거운 핏줄, 철통같은 제2전선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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