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과학화훈련·워리어플랫폼·드론…미래전 대비 ‘선봉’

입력 2023. 03. 31   16:55
업데이트 2023. 04. 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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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 창설 17주년

무기체계 외 전투력 제반 요소 담당
훈련 장비 개발·환경 조성 등 주력
전체 군수품 95% 이상 차지 핵심 임무

노후 표준차량 5톤 방탄킷 대체 진행
전투 효율성 높일 조준경·방탄복 확보
과학화 경계·수송용 드론 분야도 심혈

MZ세대 취향 다양한 전투식량 개발
스마트 도서관 등 장병 삶의 질 제고

지난달 2일 육군52보병사단 서초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이 가상현실(VR) 영상모의 전술사격 훈련을 받고 있다. 조종원 기자
지난달 2일 육군52보병사단 서초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이 가상현실(VR) 영상모의 전술사격 훈련을 받고 있다. 조종원 기자


K9 자주포를 포함한 ‘K방산’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기체계가 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려면 ‘지원군’이 있어야 한다. 바로 전력지원체계다. 이 분야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없으면 안 되는, 전체 군수품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군 전투력 유지의 핵심이다. 태동 17주년을 맞은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전력단)에서 그 중요성을 확인했다.

실전적 훈련 돕는 시설·장비 개발 박차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 장병·군무원들이 과학화훈련장 사업 예정 지역을 방문해 시설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 장병·군무원들이 과학화훈련장 사업 예정 지역을 방문해 시설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전력지원체계는 장비·물자·시설·소프트웨어 등 무기체계 외에 전투력을 지원하는 제반 요소를 통칭한다. 이러한 전력지원체계를 담당하는 전력단은 2006년 4월 1일 ‘비무기체계사업단’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용어 변경에 따라 2013년 부대 명칭을 전력단으로 변경했다. 2021년 12월 1일에는 육군본부 직할에서 군수사령부로 예속 전환됐다.

‘국방혁신 4.0’ 추진 주요 조직이자 육군 전력 획득의 산실로 거듭난 전력단은 7개 과 1개 팀이 사업관리 전담 부서로 편성됐다. △사업계획과 △기술관리분석과 △교육훈련물품사업과 △장비물자사업과 △과학화훈련장사업과 △워리어플랫폼사업과 △과학화경계체계사업과 △중형 표준 차량 및 5톤 방탄킷차량 개발사업팀이 주인공이다.

전력단은 전투사격 및 제대별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군단·사단급 과학화훈련장 구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과학화훈련장은 실기동·실사격 훈련 과정에서 명중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사후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군단급은 승진·다락대·무건리, 사단급은 백두과학화훈련장이 조성돼 있다. 전력단은 2032년까지 과학화훈련장을 총 15개(군단 6, 사단 9)로 확대할 계획이다.

훈련 장비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한 훈련 여건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가상현실(VR) 기반 지뢰훈련 시뮬레이터와 155㎜ 포병 고속연습탄, 12.7㎜ 파쇄탄, 특수작전용 40㎜ 연습유탄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주축이 될 예비전력을 위한 훈련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과학화예비군훈련 관리체계가 주인공. VR 사격장과 교전 훈련 장비를 활용한 시가지·야지 전술훈련장, 소음을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한 실내 사격장 등을 점차 많은 예비군이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민에게 사랑·신뢰받는 육군상 일조

지난해 2월 육군훈련소에서 튀김 조리 로봇이 시범 운용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지난해 2월 육군훈련소에서 튀김 조리 로봇이 시범 운용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실전에 쓰일 다양한 장비도 전력단 구성원들의 손끝에서 탄생하고 있다. 노후화된 중형 표준차량을 5톤 방탄킷 차량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연구개발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 전투체계의 중심이 될 워리어 플랫폼 장비와 물자도 전력단이 담당한다. 각 장병의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화기 조준경과 방탄복 등의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권총 조준경을 포함한 대테러부대 임무수행 능력 보강 사업도 순항 중이다.

기동성·안정성이 보강된 군수지원 장비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빠른 지원과 적시성을 보장할 팔레트 기반 적재체계(PLS·Palletized Load System) 세트 획득 사업, 지상 수송이 제한될 때 최대 30㎏의 군수품을 적재할 수 있는 수송용 드론 도입 사업이다.

ICT 기술을 활용한 해·강안 과학화 경계체계, 인공지능(AI) 기반의 주둔지 경계용 폐쇄회로(CC)TV 체계도 구축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의식주 개선 사업에는 실제 수요자인 장병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중량과 부피는 줄이고, MZ세대 취향에 맞는 ‘L형 전투식량’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식단과 사계절 따뜻한 온식이 가능해서 개별 전투원의 전투 능력을 보장한다. 자동 온도 배기 국솥, 조리용 튀김 로봇,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하는 등 삶의 질 향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더불어 장병들의 감성과 야전 부대 요구에 맞춘 스마트 도서관, 에너지 저장장치, 유·무선 복합드론, 유·무인 운송트럭 등 체감형 전력지원체계 획득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인터뷰 / 정대건(군무이사관)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
"국방혁신 4.0과 아미 타이거 구현 위한 육군 전력 획득 창끝부대"

정대건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이 창설 17주년을 맞이 인터뷰에서 전력단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정대건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이 창설 17주년을 맞이 인터뷰에서 전력단의 미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대 제공


“저희 전력단은 ‘국방혁신 4.0’과 ‘아미 타이거(Army TIGER)’ 구현을 위해 소요 전력을 획득하는 육군 유일의 사업관리 전문 기관입니다.”

정대건 육군전력지원체계사업단장의 말에서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물씬 풍겼다. 그는 현재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전력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군이 주 보급로인 병참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승리를 보장하려면 훌륭한 전략도 있어야 하지만, 끊이지 않는 군수지원이 필수이기 때문에 평시에도 첨단 전력지원체계를 확보해야 합니다.”

전력단은 최근 충북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발맞춰 산·학·연 협업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조기에 전력을 획득하기 위해 군수품별 특성에 부합한 절차 간소화·통합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전력지원체계는 품목도 다양하고, 획득 절차도 복잡해 사업관리자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력단은 전입 간부 대상 자격평가제도와 전문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직무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자격평가제도는 8주 동안 담당 사업 관련 훈령·규정을 공부하고, 마지막에는 연구 내용을 발표하도록 합니다. 방위사업청·국방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에서 개인 역량을 쌓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따라 전력단의 역할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 단장은 육군 전력 획득의 창끝부대라는 자부심으로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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