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K방산을 이끈 명품 무기이야기

6개국 138대 +α… T-50 수출은 현재진행형

입력 2023. 03. 28   16:33
업데이트 2023. 03.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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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을 이끈 명품 무기 이야기 - T-50 계열 항공기 <중>

2011년 인도네시아 T-50i 첫 수출…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지난해 폴란드와 48대 수출 계약… 사상 처음 국내 항공기 완제품 유럽 시장 진출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T-50i. 앞쪽이 인도네시아 공군 특수비행팀 ‘푸른 독수리’ 전용 기체 도색이며, 뒤쪽이 일반 버전 모습이다. KAI 제공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T-50i. 앞쪽이 인도네시아 공군 특수비행팀 ‘푸른 독수리’ 전용 기체 도색이며, 뒤쪽이 일반 버전 모습이다. KAI 제공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뒤쪽)와 필리핀 공군의 FA-50PH(앞쪽)가 편대비행하고 있다. 필리핀 공군의 FA-50PH는 수출 후 다수의 실전 경험을 쌓으며 주력 전투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뒤쪽)와 필리핀 공군의 FA-50PH(앞쪽)가 편대비행하고 있다. 필리핀 공군의 FA-50PH는 수출 후 다수의 실전 경험을 쌓으며 주력 전투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군 제공

 

T-50 계열의 이라크 수출 버전인 T-50IQ가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추가적인 후속운영지원 계약까지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항공 분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AI 제공
T-50 계열의 이라크 수출 버전인 T-50IQ가 이라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라크와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추가적인 후속운영지원 계약까지 당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항공 분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AI 제공

 

T-50 계열 태국 수출형인 T-50TH가 창공을 가르고 있다. 태국에는 3차에 걸쳐 14대가 수출됐다. KAI 제공
T-50 계열 태국 수출형인 T-50TH가 창공을 가르고 있다. 태국에는 3차에 걸쳐 14대가 수출됐다. KAI 제공

 

경남 사천시 KAI 허시하우스에 폴란드군에 납품할 FA-50GF 전투기 2호기가 주기돼 있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FA-50은 FA-50GF 12대와 폴란드 요구사항에 맞춰 새롭게 제작하는 FA-50PL 36대 등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조종원 기자
경남 사천시 KAI 허시하우스에 폴란드군에 납품할 FA-50GF 전투기 2호기가 주기돼 있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FA-50은 FA-50GF 12대와 폴란드 요구사항에 맞춰 새롭게 제작하는 FA-50PL 36대 등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조종원 기자



T-50 계열 항공기의 수출 성공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1년 인도네시아에 T-50i 전술입문훈련기 수출이 성사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은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이후 T-50 계열 항공기는 이라크, 필리핀, 태국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계약이 성사된 폴란드, 말레이시아까지 6개국에 138대(2023년 3월 기준)가 수출됐다. 나아가 말레이시아 2차 사업을 비롯해 도전 중인 수출이 성사될 경우 판매 수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철환 기자


T-50i / 인도네시아 / 22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1년 5월 25일 T-50 계열 초음속 항공기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4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T50i는 전술항법장비(TACAN)를 추가하고 전방현시장비(HUD), 스마트다기능시현기(SMFD) 등 일부 탑재장비 업체를 변경하는 등 인도네시아 주문에 맞춘 사양으로 제작됐다.

초기 납품 시에는 레이다가 탑재되지 않았으나 2018년 별도 사업으로 레이다·기관총 등을 장착해 훈련과 경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KAI는 2012년 2월 20일 T-50i 인도네시아 수출기 개발을 위한 설계검토회의에 착수했으며, 이후 2013년 3월 14일부터 26일까지 개발비행시험이 무사히 이뤄졌다. 2013년 7월 2일에는 형식인증서를 발급받아 항공기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T-50i 인도네시아 수출기는 항공기를 직집 비행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페리’ 비행 방식으로 인도됐다. 경남 사천에서 출발한 T-50i는 대만과 필리핀을 경유해 최종 목적지인 인도네시아까지 약 5700㎞를 비행하는 일정으로 2013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납품됐다.

이후 2021년 KAI는 인도네시아와 T-50i 전술입문훈련기 추가 도입·수출 공급계약을 맺고, 항공기 6대와 후속지원 패키지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T-50i 중 일부는 인도네시아 공군 특수비행팀 ‘푸른 독수리(Elang Biru)’ 전용 기체로 활약하고 있다.


T-50IQ / 이라크 / 24대

2013년 12월 12일에는 FA-50의 이라크 수출이 성사됐다. 총 수출 규모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약 11억 달러로, 당시 국내 항공 분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훗날 FA-50 폴란드 수출이 넘어서게 된다.

T-50IQ 수출용 항공기는 FA-50 형상을 기반으로 항공기 내에서 훈련이 가능한 탑재모의훈련시스템(ETS)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항공기 기체와 조종사 훈련, 후속군수지원까지 패키지로 판매한 것은 이라크 수출이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KAI는 2021년 이라크 국방부와 3억6000만 달러 규모의 T-50IQ 후속운영지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계약 발효 후 3년이다. 정비와 군수지원, 군수품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규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항공기 수명은 평균 30년가량으로 후속운영 시장은 항공기 기체 판매보다 더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분야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항공 방산 수출이 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T-50IQ 수출기는 모두 해상운송으로 고객에게 인도됐다.


FA-50PH / 필리핀 / 12대

우리 정부는 2014년 3월 28일 필리핀과 FA-50 전투기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정부 간 무역(G2G)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4억2000만 달러에 항공기 12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KAI는 FA-50 형상을 기반으로 필리핀 요구조건에 맞춰 FA-50PH를 개발하기 위해 2014년 8월 27일 설계검토회의에 착수했다. FA-50PH는 공대공·공대해 무장 조합과 TACAN이 추가됐다. HUD, SMFD 등 탑재장비 업체 변경도 이뤄졌다.

2015년 6월 2일 안전검토심의회(SRB)에서 개발비행시험 준비상태를 점검했으며, 같은 달 19일 FA-50PH의 초도 개발비행이 이뤄졌다. 2016년 9월 5일에는 형식인증서를 발급받아 필리핀 수출기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FA-50PH 수출은 G2G 거래를 원하는 필리핀의 요구에 맞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기관으로 사업 이행을 약속하는 등 수출 계약 체결에 앞장섰다. 방위사업청은 국방기술품질원을 통해 국산 항공기의 품질을 보증했다.

특히 공군은 빠른 납품을 원하는 필리핀 요구에 부응해 한국 공군용 FA-50 자재 및 부품 선지원을 결정하고 운용 경험을 공유하는 등 민·관·군 협력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이 특징이다.

FA-50PH는 모두 ‘페리’ 비행 방식으로 인도됐다. 2015년 1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경남 사천에서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까지 총 2482㎞를 직접 비행해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KAI는 필리핀 공군의 날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최종호기를 받고 싶다는 희망에 따라 계약납기보다 3개월 조기 납품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방산기업의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FA-50PH는 필리핀에서 반군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실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냈으며, 최근에는 미 공군의 F-22 랩터와 연합공중훈련을 하는 등 주력 전투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T-50TH / 태국 / 14대

T-50TH의 태국 수출은 3차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2015년 9월 17일 약 1300억 원 규모의 4대 수출 계약에 이어 2017년 7월 29일 약 3100억 원 규모의 8대 추가 계약, 2021년 7월 30일 약 869억 원 규모의 2대 추가 계약이 진행된 것.

이와 함께 KAI는 2019년에는 1~2차 분량에 대해 레이다와 레이다경보수신기(RWR), 채프·플레어살포기(CMDS)를 장착하고 교육훈련·수리부속·지원장비를 납품하는 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태국 공군이 운용하던 노후화된 L-39 고등훈련 및 전술입문기를 대체하기 위한 T-50TH는 FA-50 형상을 기반으로 했다. 태국 공군이 요구하는 ETS와 TACAN 등이 추가됐다.

KAI는 2016년 1월 27일 상세설계검토(CDR)에 준하는 설계검토회의에 착수했으며, 2017년 8월 태국 초도 수출기의 개발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T-50TH 1차분은 2018년 1월부터, 2차분은 2019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납품됐다. 태국 납품 역시 ‘페리’ 방식으로 사천에서 출발한 T-50TH는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거쳐 태국의 타클리 공군기지까지 총 6658㎞를 약 12시간에 걸쳐 비행·배송됐다.


FA-50GF·PL / 폴란드 / 48대

KAI는 2022년 7월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항공기 완제품의 유럽 시장 진출은 사상 처음이며, 폴란드 수출 계약은 물량과 가격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KAI는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FA-50 항공정비(MRO)센터 설립과 현지에서 제품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공군의 FA-50을 활용한 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운영을 추진한다. 유럽지역 내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해 폴란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 항공기는 현재 KAI 생산라인에 있는 TA-50 블록2를 수출 사양에 맞춰 부분 변경한 FA-50GF 12대와 폴란드 요구사항에 맞춰 새롭게 제작하는 FA-50PL 36대 등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FA-50GF는 폴란드의 빠른 전투기 도입의지에 따라 납품 간격을 메운다는 의미의 ‘갭 필러(Gap Filler)’를 명칭으로 사용했다.

폴란드 수출형 FA-50GF는 주요 기능과 무장 능력이 TA-50 블록2와 유사하나 기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체계에 상용 내장형 위성항법장치(EGI)를 적용했다는 차이가 있다.

2차로 납품하는 FA-50PL은 폴란드 측이 요구한 공중급유와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 300갤런의 외부 연료탱크, 머리 착용형 디스플레이(HMD) 등 향상된 기능과 전자장비 등이 적용된다. 무장 측면에서는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의 최신 버전인 AIM-9X와 함께 타기팅 포드(TGP), 레이저 유도폭탄 GBU-12 등 공대지 능력도 추가된다.

FA-50GF는 올해 8월 초도기 2대를 시작으로 12월까지 연내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FA-50PL은 오는 2025년 11월 초도 2대에 이어 2028년 9월 납품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사업은 최종 납품 후 2년 동안 보증기간이 주어진다.


FA-50M / 말레이시아 / 18대

KAI는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를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 수출형 FA-50의 수출명은 KAI 측에서 FA-50MI를 제안했으나 말레이시아의 요청을 수용해 FA-50M으로 명명됐다.

말레이시아가 도입할 FA-50은 고객 요구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 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버전이며, 초도 납품은 오는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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