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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짜임새 뛰어난 동초제 ‘흥보가’ 소리꾼의 품격을 보다

입력 2023. 03. 21   16:47
업데이트 2023. 03. 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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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운명적으로 소리꾼 된 주운숙 
내달 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완창 판소리
특유의 해학 기품 있는 발림·표정 연기 소화



판소리 ‘흥보가’는 권선징악과 형제 간 우애라는 주제를 담아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동초제 ‘흥보가’는 극적인 짜임새가 뛰어나 그 멋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평을 듣는다.

착하고 부지런한 흥보와 욕심 많고 게으른 놀보의 대조적인 면을 강조해 선이 악을 이기는 과정을 부각했을 뿐 아니라 소리꾼의 품격을 보여주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오는 4월 8일 서울시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는 동초제 ‘흥보가’의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공연에 나서는 주운숙은 ‘돌고돌아’ 운명적으로 소리꾼이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판소리 가문’인 안숙선 명창의 첫 스승이었던 주광덕 명인의 딸로 태어났지만, 소리꾼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33살 뒤늦은 나이에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민요를 통해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신영희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했고, 2대에 걸쳐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소리에 입문했지만, 주운숙은 남다른 열정과 재능으로 19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고,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특히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 위주의 성음을 깊이 있게 구사하는 그는 자신의 소리를 바탕으로 ‘흥보가’ 특유의 해학적인 대목을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과 표정 연기로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인 조용복이 고수로 호흡을 맞추며, 유영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전석 2만 원. 공연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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