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2023 FS 연합연습]육군탄약지원사령부, 탄약 철도 적송 훈련

입력 2023. 03. 20   17:35
업데이트 2023. 03. 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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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탄약지원사령부 11탄약창 장병들이 화물 열차에 탄약을 적재하고 있다.
육군탄약지원사령부 11탄약창 장병들이 화물 열차에 탄약을 적재하고 있다.

 

탄약을 실은 열차가 전방 부대로 이동하고 있다.
탄약을 실은 열차가 전방 부대로 이동하고 있다.


11탄약창, 5일간 고강도 훈련
무게 245톤 달하는 고폭탄 옮기고
철로 오염물질 제거 작전까지 펼쳐

지붕 있는 화물열차 이례적 투입 
교범 반영 위해 새 결박법 기록도
“전승 위한 적시 지원 역량 집중”


어떤 첨단 무기체계도 탄약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적시 적소에 탄약을 지원하는 능력은 곧 승리를 보장하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군탄약지원사령부 11탄약창은 20일 ‘2023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합연습’의 하나로 전방 전투부대에 탄약을 지원하는 ‘탄약 철도 적송 실제 훈련’을 했다. 지리적으로는 후방이지만, 최전방 못지않은 고강도 훈련에 여념이 없는 장병들의 뜨거운 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조수연/사진=조종원 기자


탄탄한 적재·결박 절차…견고한 ‘집 짓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본격적인 봄을 맞이한다는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20일. 포근한 날씨 속에 세종시 일대 11탄약창 하화장에 장병들이 모여들었다. 무게 245톤, 8064발에 달하는 105㎜ 고폭탄을 경기도 구리시 갈매역까지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부대 하화장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124㎞. 탄약을 실은 화물열차는 부대를 떠나 세종지역 전의역을 거쳐 갈매역까지 3시간 동안 이동해야 한다.

훈련에 참여한 장병은 170여 명.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탄약고에서 탄약을 옮기고, 철로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등 철도적송작전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주말도 반납하고 5일 동안 이어진 작전에 지칠 법도 하지만, 장병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량의 탄약을 실어 나르는 실전적인 훈련인 만큼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개화차(有蓋貨車·지붕이 있는 화물열차)의 문이 열리자 장병들이 지게차로 탄약을 옮겨 조심스레 적재했다. 유개화차는 도난·유실이 우려되거나, 불에 타기 쉬운 화물 등을 수송하는 데 활용된다.

탄약이 모두 화차에 실리자 장병들이 열차 위에 올라 팰릿(탄약 48발을 쌓은 세트)을 결박했다. 이어 팰릿 사이 공간을 목재로 촘촘히 채워 넣었다. 열차 안에서 포탄이 움직여 손상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팰릿 사이사이 들어찬 목재들이 택배 포장 때 활용되는 ‘뽁뽁이’(에어캡) 역할을 하는 셈이다.

탄약을 위한 견고한 ‘집’이 완성되자 코레일 철도 관계자들이 결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적재·봉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화물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전방 부대로 떠나자 장병들은 그제야 후련한 듯 웃음을 지어보였다.


승패 가르는 군수지원…주말도 반납

중·장기 전투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무엇보다 군수지원이다. 부족한 탄약을 후방지역 탄약부대에서 보급받는 ‘수입’ 절차가 원활히 이뤄져야만 작전부대의 승리가 보장된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도 그 중요성이 드러났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탄약은 희귀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에겐 (피난용) 탈 것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11탄약창 장병들은 탄약의 역할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전시를 가정해 실제 고폭탄을 적송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주말도 반납하고 훈련에 임했다.

부대는 이번 훈련에서 새로 연구·개발한 탄약 결박법 등을 교범에 반영할 수 있도록 훈련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김현제(대위) 중대장은 “작전부대에 탄이 보급되어야 하는 전시 상황을 가정해서 실물량을 올렸다. 무개화차(無蓋貨車) 적송 훈련은 자주 했지만, 관·군 협조로 이뤄진 유개화차 적송 훈련은 오랜만이라 더욱 뜻깊다”며 “화물열차가 전방부대로 떠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이 밀려온다. 훈련에 동참한 장병들도 자부심이 생겼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관·군 호흡 척척…철도 수송지원태세 점검

이번 훈련은 특히 코레일과의 관·군 합동훈련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철도 수송은 육로·공중 적송보다 악기상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다량의 탄약을 실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11탄약창은 이번 훈련 전부터 코레일과 협력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사고 예방 교육을 했다. 부대는 앞으로도 탄약지원태세 확립을 위해 찾아가는 군수지원 간담회, 전방 탄약창 지휘소 기동훈련(CPMX), 공중보급 수송 훈련, 한미 탄약부대 부사관단 워크숍 등의 교육훈련을 지속 시행할 예정이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신동주(대령) 11탄약창장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장에서 전투부대가 적시에 탄약을 지원받아 전승할 수 있도록 능력과 태세 완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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