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견장일기_박도현 소령] 기동과 화력의 조화

입력 2023. 03. 09   17:55
업데이트 2023. 03. 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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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육군12사단 쌍호여단포병대장·소령
박도현 육군12사단 쌍호여단포병대장·소령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22-11차 KCTC 전투 간 나의 직책은 화력운용협조소(FSCC)를 대표하는 화력운용협조관이었다. 평상시 포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훈련 간에는 여단의 화력자산을 통합적으로 운용하고 지휘관에게 조언해 작전 수행 여건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포병대 지휘도 함께했다. KCTC 전투를 시행한 부대들의 사후검토자료 중 화력 분야를 분석하고, 포병여단 등 관련 제대의 조언을 토대로 여단의 성공적인 작전을 위한 효율적인 화력운용방안을 도출했다. 

먼저 우리는 획득한 표적에 적극적인 화력 전투를 진행했다. UAV, 적지종심지역 작전부대와 연계해 그들이 획득한 표적에 아낌없는 화력 전투를 시행했다. 또 우리가 사격한 표적에 대한 BD(전투피해)를 실시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통합화력운용을 실시했다. 여단의 포병화력뿐만 아니라 육군항공과 공군 전력을 통합 운용해 더욱 높은 수준의 화력 전투를 수행했다. 육군항공 전력을 단순히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닌, 정찰용으로도 활용해 UAV와 함께 전장 가시화에 노력했다. 동시에 각 보병대대에 관측장교(FO), 화력운용장교(FSO), DS포병대대 연락장교를 파견해 화력지원의 신속성과 적시성을 보장했다. 즉, 화력운용 절차의 단순화와 화력운용 채널의 다양화, BD확인의 3박자가 잘 이루어지게 해 화력운용 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표적유통 및 결심시간이 단축됐다. 특히 여단 화력운용장교는 포병대장이 화력운용협조관 역할을 하다 보니 ATCIS 체계 운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화력운용협조관은 여단장에게 지휘주목 하면서 빠르게 조언하고 결심을 득할 수 있었다. 또한 화력운용의 절차뿐만 아니라, 포병대 역시 화력운용방안에 맞춰 빠르고 정확하게 사격하도록 사전 준비를 했다. 반복훈련과 포병 장비에 대한 마일즈장비 친숙화 훈련 등을 통해 실시간 사격요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이 모여 우리 쌍호여단 전투단은 장갑차와 전차를 필두로 목표지점에 성공적으로 기동할 수 있었다. 또한 화력운용협조관으로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최초 목표였던 화력운용 피해량은 5%였는데(훈련부대 평균 3%) 11%를 달성했다.

KCTC 전투가 끝난 지 두 달이 흘렀다. 아직도 훈련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혹한의 추위 속에서 힘들게 훈련한 이유도 있지만, 기동과 화력은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재확인했고 우리 포병대원이 생각 이상으로 강하고 능력 있는 인원들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 양질의 교육훈련으로 더욱 단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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