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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일에 막 오른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입력 2023. 03. 06   16:17
업데이트 2023. 03. 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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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50주년…다음 달 1일 첫 공연
교향곡 1번 혹평 후 좌절·치유 이야기
한국뮤지컬어워즈 2관왕 차지한 작품

 


푸른 바다가 내다보이는 전망좋은 카페에 연인이 나란히 앉아있다.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반짝이는 반지를 건네고 진심을 고백하려는 순간, 카페에 낭만적인 선율이 흐른다. 이 때 여자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말한다. “라흐마니노프야!” 

지난해 방영돼 잔잔한 감동을 안겼던 드라마 ‘서른, 아홉’에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마 드라마나 영화에서 로맨틱한 장면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 곡을 듣노라면 아마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친숙할 것이다.

올해는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이자 타계 80주기를 맞는 해다.

그의 탄생일인 4월 1일부터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오른다.

창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천재 작곡가인 그가 24살 때 첫 교향곡 1번을 썼지만, 혹평을 받고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에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으로 치유해 나가는 약 3년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6년 초연된 이래 이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와 니콜라이 달이 펼치는 연기뿐 아니라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을 바탕으로 작곡된 뮤지컬 넘버 17곡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극의 중반부에서 절망을 딛고 새로운 곡을 쓰려는 라흐마니노프의 예술혼을 담은 ‘써야 해’ ‘열등감’은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할 당시 결선에서 연주해 화제가 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차용해 작곡된 곡이다.

또한 달 박사가 라흐마니노프에게 처음으로 최면을 시도해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도록 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기억 저편으로’는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제18번 변주’를 차용했다.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 역은 박유덕·안재영·정욱진,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역은 유성재·정민·김경수·임병근·정동화가 열연을 펼친다. 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누리집(www.nm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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