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교양 작가와의 만남

[작가와의 만남] 이다지 강사

입력 2023. 02. 28   16:55
업데이트 2023. 02.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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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도 근육과 같아… 긍정적으로 단련시켜야”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 이다지 지음 / 서삼독 펴냄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 이다지 지음 / 서삼독 펴냄



메가스터디 역사 매출 1위, 대학 신입생이 뽑은 역사과목 성적 상승에 가장 도움이 된 강사 1위, 후배에게 가장 추천하는 멘토 1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역사 일타강사 이다지 선생님에게 따라붙는 화려한 타이틀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아니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그가 ‘자기계발서’를 썼다. 그리고 분초를 다투는 시간표에 국방일보와의 인터뷰를 끼워 줬다. 알고 보니 장병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기사 마지막에 확인할 수 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릴 때부터 어떻게 하면 다른 집처럼 잘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거든요. 저는 사교육 없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강의하면서 만나는 학생들 중 저 같은 고민을 하고 있거나 열등감에 시달리는 모습 등이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강의 중에도 힘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걸 제대로 엮어서 힘줘 한번 얘기해 주고 싶었어요.”

역사강사가 역사책이 아닌 ‘자기계발서’를 낸 걸 의외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강의를 하는 사람이기에 앞서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이다지 강사는 학생들이 이메일이나 SNS에 올리는 고민상담은 빼놓지 않고 답글을 달아 준다. 그런 만큼 책에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의 모든 비결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그중 한 가지가 학창 시절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세운 ‘80% 외우기 작전’이다. 교과서 옆에 연습장을 나란히 놓고 수업 내용을 쓰면서 외워 나갔더니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아주 속도가 느렸다는 것. 경기를 거듭할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슬로 스타터’ 선수처럼.

“책을 통해 제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번 생은 조건이 너무 별로라서 망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아요. 제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책은 1장 세상의 모든 슬로 스타터들에게 보내는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를 시작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골드시드를 찾는법’ ‘공부를 나의 운명으로 만드는 순간: 후천적인 성공 DNA 만들기’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인생이 바닥이라 느껴질 때: 부정적인 너에게 지지 않기를’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 ‘내가 나를 지켜내는 법: 셀프 오브젝트와 메타인지’,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다지 강사는 직접 쓰고 있는 스케줄러와 노트, 일기 등을 공개하며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다.

“다 직접 해 보고 효과가 있었던 것들이에요. 특히 긍정과 부정 테이블 사용법(폭망부터 대박까지 7개로 칸을 나눠 부정과 긍정 구간으로 결과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 같은 건 제가 원래 아주 부정적이고 불안수치가 높은 사람이라 그걸 해소해 보고자 만든 방법이죠. 이 방법을 써 보면 부정이나 긍정의 끝에 해당하는 일은 실제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어요. 극단적인 상태에 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결국 가운데 놓인 타협 칸의 좌우에서 결과가 나오거든요.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듯이 생각도 근육이더라고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단단한 목소리로 내보세요. 어느 순간 사고가 바뀌어 있을 겁니다.”

이다지 강사는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민을 털어놓기 힘들어하는 남학생들이지만, 군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이른바 ‘군수생’들은 ‘공부 시간표’를 짜 달라는 부탁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또래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너무 절박해요. 긴 인생에서 1년, 2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현재 남들이랑 조금 다른 환경에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마칠 때쯤 그는 장병들에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강화 교동도에서 농사를 지으시거든요. 해마다 해병대 장병들이 나와 일손을 도와주세요. 코로나19 기간에 한 번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 그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절망했을 정도로 큰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 장병들이 자식보다 나은 거 같아요. 그런데 부모님이 은근히 자랑하고 싶으셔서 ‘이다지 강사’가 내 딸이라고 하면 병사들이 못 믿나 봐요. 그럼, 저한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켜 주세요. 뜻밖의 랜선 팬미팅이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박지숙 기자/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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