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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를 내다보는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심각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 역시 좋지 않았습니다. 1997년 말부터 2001년 8월까지 약 4년간 지속된 IMF 사태로 기업들의 줄도산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국민들은 삶의 터전과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외화를 채우기 위해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고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으로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군과 장병들도 물심양면으로 경제난 극복에 함께 했습니다. 국방일보 또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분위기 확산과 대대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군 장병 한마음 한뜻 경제위기 넘기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면을 통해 군장병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1998년 2월 3일 자 국방일보에는 잔반 줄이기 운동을 진행한 해군3함대와 금 모으기 운동에 힘을 보탠 공군16전투비행단의 소식이 실렸습니다.
해군3함대는 사령부 및 예하 전 식당(식수 30인 이상 29개소)에서 잔반 줄이기 운동을 했습니다. 매일 점심과 저녁 시간대 인기가요를 방송하고, 중간중간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홍보해 병사들이 자연스럽게 잔반 줄이기를 생활화하도록 도왔습니다.
공군16전투비행단은 부대 장병과 군무원, 군인 가족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쳐 2㎏의 금을 모았습니다.
앞서 1월 14일 자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이 나흘 동안 1만2532돈의 금을 모아 주택은행 거여동 지점에 기탁했다는 소식이 실렸습니다. “가지고 있는 금이 없어 남편이 16년 동안 간직해 왔던 임관기념 금반지는 위탁하고, 결혼기념 반지는 기증했다”는 헌병대 임길순 소령의 부인 김은숙 씨의 사연도 소개됐습니다.
육군군수사가 효율적인 예산 운영을 위해 예산 절약 부서 및 개인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는 내용과 공군본부가 승용차 없는 날을 지정하고 출·퇴근 공용버스 이용을 유도해 유류 절약에 앞장섰다는 내용도 지면에 게재됐습니다. 또 캠페인 기간 동안 지면에서는 국산품 애용과 건전한 소비생활 장려, 차량 공회전 금지 등 전 군 장병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한 번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렇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낸 DNA가 있습니다. 25년 전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경제위기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글=송시연기자/사진=국방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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