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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_류두희 수필가] 나는 군을 믿는다

입력 2023. 01. 17   15:44
업데이트 2023. 01. 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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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두희 수필가
류두희 수필가


군은 얼마 전 서울 상공까지 내려왔다 간 북한 무인기를 조기 감지나 격추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국민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국민들의 질타는 당연한지도 모른다. 매년 그 많은 국방비를 쓰면서 왜 적시에 감지하지 못했느냐, 군을 어떻게 믿겠느냐? 비난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요즘 사회에서는 군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군인은 결과로 말하는 집단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 대표 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하자, 이영표 해설위원은 “월드컵은 경험하는 게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군대도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 물론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지휘관도 경험 쌓는 자리가 아니다.

전방 철책을 지키는 초병은 동태를 살피던 북한군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 발견한다면 도발인지 귀순인지 지켜보다가 귀순할 의사를 보이면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서 안전하게 GP를 통해 귀순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침 뉴스에 그런 상황을 브리핑한다면 국민은 군을 격하게 응원한다. 북한군 전투기가 우리 상공에 접근할 때 우리 공군전투기가 출격해 경고조치함으로써 회항시켰다는 발표를 하면 국민은 박수를 보낸다. 북한군이 서해상으로 총격을 가했을 때 지휘계통에 상황보고를 한 뒤 사격 원점을 타격했다면 국민은 군을 믿을 수 있다며 신뢰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군은 평소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 그런 훈련의 결과가 유사시 결과로 나타나야 한다. 군복 입은 군인은 항상 냉철하게 판단하고 적에게는 강하게 대응해야 군인답고 멋지다. 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적 사고와 작전적 측면만 생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군인은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 전방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초병이나 밤낮 구분 없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감시장비 운용자 그리고 해상이나 공중 레이더기지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물샐틈없이 지켜보는 장병들의 시선이 가장 기본적인 국방력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은 병영에서 우렁찬 군가가 울려 퍼지고 절도와 패기 넘치는 장병들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군 간부들은 지도를 펴놓고 전술토의로 분주하고 연병장 이곳저곳에는 교육 훈련하는 모습이 보일 때 국민은 안심하고 군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군과 군인이 존재하는 이유를 수없이 되물으면서 국민의 군대로 우뚝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나는 대한민국 군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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