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K-방산 수출신화는 현재진행형] 수출 경쟁력 강화 ‘진격의 K-방산’ 새 역사 계속된다

임채무

입력 2023. 01. 01   10:47
업데이트 2023. 01. 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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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증강 속도내는 세계…‘방산 수출 핵심 국가’ 도약 기회로


세계 방산시장 흐름과 획득 전망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국방비 지출은 최초로 2조 달러를 넘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조113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7%나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신호탄으로 세계 각국이 앞다퉈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가 방산 수출 핵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지난달 발간한 2022 세계방산시장연감』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시장의 흐름과 획득 전망을 분석했다.

 

 

미주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국방비 지출국이자, 가장 큰 시장이다. 특히 미국과의 첨단기술, 고부가가치 기술 계약은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무엇보다 가치 있는 기회다. 

미국의 무기 수입 규모는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약 10% 축소됐다. 국가별로는 지난 10년간 영국과 독일이 각각 17%를 점했다. 그 다음으로 프랑스·네덜란드 순이다. 향후 10년간(2022~2031) 획득 전망은 약 3조4620억 달러(4418조2000억 원) 수준이다. 획득 예상 장비는 작전운용 지원, 정보분석, 훈련체계 등이다.


브라질도 미주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브라질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는 방산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으로 브라질은 자원과 광대한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신규 무기가 계속 필요하다. 

브라질의 국방예산은 향후 5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간 획득 규모는 약 452억 달러 수준이다. 주요 획득 장비는 다목적 전투기, 경수송기, 해군 항공기·함정 등으로 예측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노르웨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16년부터 국방예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이유는 노르웨이의 획득계획인 ‘미래획득계획(2019~2026년)’에 잘 나타났다. 노르웨이는 계획에 따르면 획득 및 성능개량 사업에 최소 412억~703억 크로네(5조3200억 원~9조954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향후 10년간 규모도 189억 달러(24조1000억 원)로 예상된다. 주요 장비로는 전차, 이동식 방공시스템, 장거리 미사일, 잠수함, 초계함, 수송헬기, 공중급유기 등이 꼽힌다.


지난해 우리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방산수출을 맺은 폴란드는 유럽연합(EU)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6위로, 경제 규모가 상당히 크다. 또 EU를 통틀어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 러시아와 가장 가까워 직접 충돌 위기감이 있어 2023년 국방예산을 기존 2배 이상인 1380억 즈워티(39조 원)로 증액했다. 병력도 14만3000여 명에서 5년 내 3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10년간 획득 규모는 약 780억 달러( 99조4900억 원) 수준이다. 주요 획득 예상 장비는 신형 잠수함, 고속 공격정, F-35 차세대 전투기, 무인항공기, 대전차 미사일 등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에서는 일단 올해 호주 수출길이 열릴지가 관건이다. 호주는 방위군 현대화 및 자국 방산업계의 기술 수준과 일자리 확충을 위해 여러 대규모 획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레드백(Redback)은 그중 구형 기갑수송차량 교체사업인 ‘Land 400 3단계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출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10년간 1350억 달러(172조1200억 원) 수준의 획득 규모가 조성될 호주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호주는 이 기간 작전운용 지원, 정보분석, 훈련체계 등을 중점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FA-50 경공격기 수출 성공을 교두보로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지정학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태국과의 국경 갈등 등으로 전력증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말 처음 발간한 『2021~2030 국방백서』에서 군사력 강화 계획을 수립했고, 국방예산도 2020년 대비 2021년 11.85%로 크게 늘렸다. 향후 10년 획득 규모는 210억 달러(26조7800억 원), 주요 획득 예상 장비는 고등훈련기·다연장로켓·경공격기·연안초계함 등이다.


중동·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는 방산수출을 논의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인 UAE는 우리나라와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UAE는 지역적으로 이란 핵 문제, 리비아 사태, 이슬람국가(ISIS) 문제 등 긴장 국면이 잦다. 이러한 이유로 전력증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UAE는 앞으로 10년 동안 730억 달러(93조820억 원)를 투입해 전투기, 다기능 전투기, 무인기, 훈련기, 자주포 등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디는 1962년 우리와 수교를 맺었고, 현재는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 대상국이다. 무엇보다 유엔 비동맹기구 등의 국제무대에서 평화통일 정책 등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온 우방국이다. 지역 내 가장 현대화된 장비를 갖춘 군대를 보유했으며, 자국의 외교정책 관철을 위해 군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획득 규모는 1400억 달러(178조5100억 원)로 추산된다. 주요 획득 무기는 전투기, 전술수송기, 수송헬기, 공격헬기, 경장갑차량 등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K9 자주포 계약을 맺은 이집트와 다양한 방산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수단과 나일강 수역 논쟁, 리비아의 불안정한 정세, 반군 문제 등 정치·안보 환경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방비는 2012년 이후 지속 상승세다. 특히 2020년 대비 2021년 국방비는 약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는 10년간 451억 달러 수준의 획득 규모를 보이는 가운데 수송기, 경공격기, 유도무기 등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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