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스포츠

불굴의 ‘불사조’ 올해도 높이 날았다

노성수

입력 2022. 12. 29   16:25
업데이트 2022. 12. 30   08:30
0 댓글

2022년 국방체육 10대 뉴스


2022년은 국방체육 역사에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불사조 용사들은 카타르 월드컵, 세계선수권,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불굴의 군인정신과 뛰어난 기량으로 국가와 군의 명예를 드높였다. 올 한 해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성과를 10대 뉴스로 정리한다. 노성수 기자

 

 

우상혁 병장, 한국 육상 역사 새로 쓰다
높이뛰기 세계실내선수권 최초 우승

 

우상혁 병장. 사진=국방일보DB
우상혁 병장. 사진=국방일보DB


불사조 용사들의 선전은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병장이 이끌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아름다운 4위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우 병장은 2월에 출전한 세계육상연맹 실내 투어 대회에서 2m36㎝를 뛰어넘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세웠던 한국 신기록을 6개월 만에 갈아치우며 ‘우상혁 전성시대’를 알렸다. 이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쾌거를 이뤘고,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실외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쓴 대기록이었다.

 

권창훈 상병,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 활약

 

권창훈 상병. 사진=부대제공
권창훈 상병. 사진=부대제공


‘세계 축구의 별’이 총출동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남자축구팀 권창훈 상병이 한국의 16강 주역으로 활약했다. 4년 전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권 상병은 군 입대 후 운동 능력과 정신력을 강화해 월드컵 대표에 당당히 선발됐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는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국군의 명예를 전 세계에 떨쳤다.

 

‘코리아 여자 메시’ 박예나 하사 미국 세계군인여자축구 MVP

 

박예나 하사. 사진=국방일보 DB
박예나 하사. 사진=국방일보 DB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에는 미국에서 여자축구의 낭보가 전해졌다. 여자축구팀은 미국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13회 세계군인여자축구대회에서 홈팀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리아 여자 메시’로 불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예나 하사는 3위 팀 선수로는 최초로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됐다. 박 하사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선정하는 ‘올해의 군인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조규성 상병 ‘가장 역동적인 골’
K리그 활약 이어 월드컵 스타로 우뚝

 

조규성 상병. 사진=김천상무축구단
조규성 상병. 사진=김천상무축구단


3월에는 남자축구팀 조규성 상병이 K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골을 넣은 선수로 뽑혔다. 조 상병은 FC서울과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선보여 팬 투표로 진행된 ‘3월 가장 역동적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눈부신 골 감각으로 득점 행진을 이어간 조 상병은 군 입대 후 처음 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9월 전역 이후 출전한 월드컵에서는 멀티 골을 넣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국민스타’로 거듭났다.

 

 

조선아 하사·이건혁 일병

월드컵·세계선수권 잇단 금빛 총성

조선아 하사. 사진=부대 제공
조선아 하사. 사진=부대 제공


불사조 명사수들은 세계 무대에서 잇따라 금빛 총성을 울렸다. 사격팀 조선아 하사는 7월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 창원 사격월드컵 여자트랩 결정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건혁 일병도 10월 국제사격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5m 속사권총 메달 결정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클레망 베사게(프랑스)를 31-30, 1점 차로 꺾고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조용진 상병, 설상의 전투력 과시

세계군인바이애슬론선수권 정상

 

조용진 상병. 사진=부대 제공
조용진 상병. 사진=부대 제공


8월에는 조용진 상병이 세계 설상 최강자로 우뚝 섰다. 조 상병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세계군인바이애슬론선수권대회 10㎞ 스프린트에서 28분43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이애슬론은 눈 위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함께 펼치는 경기다.

스키를 타고 거친 산악지역을 넘나들며 전투력을 키운 것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군사종목’인 만큼 금메달의 의미는 더욱 크다.

 

장우진 상병, 세계 탁구 값진 銅

홍콩 에이스 꺾으며 한국팀 3위 이끌어

 

탁구팀 장우진 상병은 세계 탁구 최고수들과의 대결에서 한국팀의 3위를 이끌었다. 장 상병은 중국 청두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단체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팀의 에이스로 나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난적’ 홍콩과의 8강 전에서는 강력한 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에이스 웡춘팅을 꺾는 수훈을 세우며 맏형의 역할을 다했다.

 


전국체육대회 메달 56개…수영 이주호·김민석 상병 2관왕

상무 선수들의 활약은 국내 최고 스포츠 선수들이 총출동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빛났다. 상무는 22개 종목에 선수 243명이 출전해 금메달 19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20개 등 총 5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사격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이 쏟아졌고, 수영에서도 이주호·김민석 상병이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남자농구, 배드민턴 등 구기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허훈 이병, 만리장성 격파 선봉

아시안컵농구 4년 만에 중국 꺾어 

허훈 이병. 사진=노성수 기자
허훈 이병. 사진=노성수 기자


농구 코트에서는 갓 입대한 이병의 활약이 화제였다. 농구팀 허훈 일병은 7월 이병 계급장을 달자마자 출전한 국제농구연맹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중국을 꺾는 데 선봉에 섰다. 이 경기에서 허 이병은 절묘한 패스와 정확한 3점 슛으로 15점 6어시스트를 기록,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 남자농구가 4년 만에 중국을 꺾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럭비팀 ‘아쟁의 기적’…세계군인대회 서구 강호들 누르고 동메달

올해 처음 열린 세계군인럭비대회에서는 럭비팀이 ‘아쟁의 기적’을 썼다. 럭비팀은 프랑스 아쟁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스페인,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고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최강 영국을 상대로 석패했으나, 3-4위 전에서 ‘강호’ 호주를 28-14로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신체조건이 월등히 뛰어난 서구 선수들을 상대로 ‘전역 전 휴가’까지 반납하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투혼이 이룬 쾌거였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