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군사경찰대대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훈련

배지열

입력 2022. 12. 20   17:30
업데이트 2022. 12.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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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에도 줄 하나 의지해… 
거침없이 하강
나를 극복했다

 
아군지역 침투한 적 격멸 상황 가정
고난도 훈련으로 11m 공포 이겨내
하강만큼 중요한 ‘제동’ 기술 숙달
참여 장병들 자긍심·팀워크 높여

 

20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일대 헬기장에서 진행된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군사경찰대대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훈련에서 수색대대 장병이 로프를 타고 하강하고 있다.
20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일대 헬기장에서 진행된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군사경찰대대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훈련에서 수색대대 장병이 로프를 타고 하강하고 있다.
하강에 성공한 군사경찰대대 장병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하강에 성공한 군사경찰대대 장병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헬기 로프 하강 훈련을 앞둔 장병들이 헬기에 로프를 연결하고 있다.
헬기 로프 하강 훈련을 앞둔 장병들이 헬기에 로프를 연결하고 있다.




11m.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하지만 장병들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이 높이에서 수없이 몸을 던진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긴장감과 두려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군7보병사단 수색대대와 군사경찰대대의 급속 헬기 로프 하강 훈련 현장에서 확인한 장병들의 열정에 감동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영하 추위와 긴장감으로 가득한 훈련장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20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일대 헬기장. 기세등등한 동장군을 이기기 위해 중무장한 장병들이 헬기장 한쪽에 정렬했다. 마스크와 핫팩으로 강추위에 맞섰지만,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에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수색대대와 군사경찰대대가 공조한 훈련은 아군 작전지역 무명고지 일대에 침투해 몸을 숨긴 적을 격멸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헬기에 탄 장병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장에 전개하도록 급속 헬기 로프 하강 기술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위뿐만 아니라 긴장감도 장병들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세찬 바람이 부는 공중에 떠 있는 KUH-1 수리온 헬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었다.

군사경찰대대 강민범 일병은 “사실 긴장 반, 설렘 반의 감정”이라며 “긴장을 풀면 다칠 수도 있어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하강 성공 장병들 경계 자세 바로 돌입

헬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훈련의 막이 올랐다. 바닥에 기다랗게 놓인 로프가 헬기에 연결되고, 장병들이 차례로 헬기에 탑승했다. 훈련에는 7사단 수색대대와 군사경찰대대, 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장병까지 총 55명이 7명씩 팀을 이뤄 훈련에 임했다.

‘하강’ 훈련인 만큼 당연히 매끄러운 하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도 없이 훈련해본 군사경찰대대 김윤철 중사의 입에서는 다른 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동’입니다. 지면과 가까워질 때 자연스럽게 제동해야 다치지 않고 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동을 잘못해 다치면 다음 임무에도 문제가 생기는 만큼 집중 또 집중해야 합니다.”

김 중사의 말을 듣고 훈련을 지켜보니 ‘역시 경험자는 다르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장병들은 로프에 안전고리를 걸고 통제 요원의 “하강” 구호에 맞춰 뛰어내렸다. 줄에 몸을 바짝 붙여 일자로 반듯하게 내려오던 이들은 완벽한 타이밍에 속도를 늦추며 제동한 뒤 안전하게 땅에 발을 디뎠다.

그때 헬기 로터에서 나온 바람이 바닥에 쌓인 눈을 강하게 때리면서 눈보라를 일으켰다. 눈을 뜰 수 없어 절로 고개가 돌아갔지만, 하강에 성공한 장병들은 이에 굴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고 맡은 위치로 이동해 경계 자세를 취했다.



안전한 훈련 위해 ‘모형탑 훈련’ 반복

이날 훈련은 한 명의 부상자 없이 모든 장병이 완벽하게 작전지역으로 투입되면서 막을 내렸다.

첫 하강 훈련에 임한 수색대대 전장환 소위는 “걱정하고 긴장했던 것보다는 훈련을 잘 마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어떤 임무든 완수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하강 훈련을 앞두고 각 대대는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군사경찰대대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훈련을 위해 2주 전부터 모형탑 훈련을 반복 숙달했다. 수색대대는 하강 훈련 경험이 많은 베테랑 간부가 경험이 적거나 처음 훈련하는 장병들에게 자세와 유의 사항을 지도했다.

강진영(중령) 군사경찰대대장은 “수색대대와 군사경찰대대 장병 모두에게 하강 훈련은 고난도 훈련”이라며 “직접 뛰어보면서 자긍심을 느끼고, 전우들과 훈련하면서 팀워크를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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