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유일 군인 선수로 눈부신 투혼
가나전,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부대환경, 운동·정신력 강화 큰 도움
상무 1부리그 승격 위해 최선 다할 터
국군체육부대 권창훈(오른쪽) 상병이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 냈다. 비록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 벽에 막혔지만, 태극전사들이 보여 준 눈부신 투혼은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여정 속에서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빈 장병이 있다. 국군체육부대 축구팀(김천 상무) 권창훈 상병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군인 선수로 참가했다. 특히 그는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국군의 명예를 전 세계에 떨쳤다. 귀국 환영행사를 마치고 11일 육군훈련소 재입소를 앞둔 권 상병과 전화 인터뷰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전해 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권창훈(왼쪽) 상병과 조규성(전북 현대)이 국군체육부대 축구팀 동료로 한솥밥을 먹던 시절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국가와 군을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한 것도 감사하고 영광스러운데, 국민 성원 덕분에 16강 위업까지 달성해 정말 기쁩니다.”
권창훈 상병은 먼저 16강 진출은 국민의 뜨거운 축구 사랑에 힘입은 성과라고 강조하며 감사를 전했다. 권 상병은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 환영행사와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에 함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숨돌릴 틈도 없이 11일에는 국가대표 소집 일정으로 미뤘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재입소했다. 국방일보와의 인터뷰는 재입소를 하루 앞둔 10일 진행됐다.
“지금도 월드컵 무대에 선 게 믿기지 않습니다. 월드컵은 제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 왔던 무대거든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군 입대 후 이뤄 더욱 뜻깊습니다.”
한국팀의 월드컵 여정은 끝났지만, 휴대전화로 들리는 권 상병의 목소리는 여전히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권 상병에게 이번 월드컵 출전은 4년 전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씻어 낸 것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 당시 그는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유력했지만, 프랑스리그 경기 도중 뜻하지 않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4년간 가슴속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어떠한 유혹 없이 오직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부대 환경이 운동능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권 상병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빈 소감도 밝혔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기에 죽을 각오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순간부터 가슴의 태극기가 부끄럽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한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훌륭한 선수였고,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실점 후 두 번의 연속골로 한국팀의 추격을 이끈 ‘옛 전우’ 조규성(전북 현대)의 활약에 매우 기뻤다고 회상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전역하기 전까지 국군체육부대 축구팀에서 권 상병과 선·후임으로 호흡을 맞췄다.
“군에서 만난 인연을 월드컵 대표로 다시 이어 나갈 수 있어 기뻤고, 신분은 변했지만 전우애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옛 선임이 크게 주목받아 기쁩니다. 군에서 지켜본 조규성은 항상 성실하고 발전하는 선수였기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내년 6월 전역하는 권 상병은 월드컵의 기쁨을 뒤로하고 내년에는 K리그2에서 다시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한다. 전역 이후에는 해외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2부리그로 강등된 김천 상무가 1부리그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전역 이후에는 소속팀(수원 삼성)으로 복귀하고, 기회가 생긴다면 해외리그에도 재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월드컵 출전을 통해 제 축구 인생의 꿈을 이뤄 준 국가와 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경기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보답하겠습니다. 충성!”
대표팀 유일 군인 선수로 눈부신 투혼
가나전,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부대환경, 운동·정신력 강화 큰 도움
상무 1부리그 승격 위해 최선 다할 터
국군체육부대 권창훈(오른쪽) 상병이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 냈다. 비록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 벽에 막혔지만, 태극전사들이 보여 준 눈부신 투혼은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여정 속에서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당당히 그라운드를 누빈 장병이 있다. 국군체육부대 축구팀(김천 상무) 권창훈 상병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군인 선수로 참가했다. 특히 그는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국군의 명예를 전 세계에 떨쳤다. 귀국 환영행사를 마치고 11일 육군훈련소 재입소를 앞둔 권 상병과 전화 인터뷰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전해 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권창훈(왼쪽) 상병과 조규성(전북 현대)이 국군체육부대 축구팀 동료로 한솥밥을 먹던 시절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국가와 군을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한 것도 감사하고 영광스러운데, 국민 성원 덕분에 16강 위업까지 달성해 정말 기쁩니다.”
권창훈 상병은 먼저 16강 진출은 국민의 뜨거운 축구 사랑에 힘입은 성과라고 강조하며 감사를 전했다. 권 상병은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 환영행사와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에 함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숨돌릴 틈도 없이 11일에는 국가대표 소집 일정으로 미뤘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재입소했다. 국방일보와의 인터뷰는 재입소를 하루 앞둔 10일 진행됐다.
“지금도 월드컵 무대에 선 게 믿기지 않습니다. 월드컵은 제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 왔던 무대거든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군 입대 후 이뤄 더욱 뜻깊습니다.”
한국팀의 월드컵 여정은 끝났지만, 휴대전화로 들리는 권 상병의 목소리는 여전히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권 상병에게 이번 월드컵 출전은 4년 전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씻어 낸 것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 당시 그는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유력했지만, 프랑스리그 경기 도중 뜻하지 않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그때의 아쉬움을 4년간 가슴속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어떠한 유혹 없이 오직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부대 환경이 운동능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권 상병은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빈 소감도 밝혔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기에 죽을 각오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리고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순간부터 가슴의 태극기가 부끄럽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마주한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훌륭한 선수였고,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실점 후 두 번의 연속골로 한국팀의 추격을 이끈 ‘옛 전우’ 조규성(전북 현대)의 활약에 매우 기뻤다고 회상했다. 조규성은 지난 9월 전역하기 전까지 국군체육부대 축구팀에서 권 상병과 선·후임으로 호흡을 맞췄다.
“군에서 만난 인연을 월드컵 대표로 다시 이어 나갈 수 있어 기뻤고, 신분은 변했지만 전우애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옛 선임이 크게 주목받아 기쁩니다. 군에서 지켜본 조규성은 항상 성실하고 발전하는 선수였기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내년 6월 전역하는 권 상병은 월드컵의 기쁨을 뒤로하고 내년에는 K리그2에서 다시 군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한다. 전역 이후에는 해외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올해 2부리그로 강등된 김천 상무가 1부리그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전역 이후에는 소속팀(수원 삼성)으로 복귀하고, 기회가 생긴다면 해외리그에도 재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월드컵 출전을 통해 제 축구 인생의 꿈을 이뤄 준 국가와 군,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경기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보답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