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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부사관으로 책임감 키웠다, 정보보안 무게감 즐겼다

이원준

입력 2022. 12. 05   16:24
업데이트 2022. 12. 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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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 전역장병 취·창업 도전기
57.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윈스’ 이동현 씨


전역 후 방황하다 ‘SK 뉴스쿨’ 지원
비전공자도 기초부터 맞춤교육
다양한 프로젝트로 실무능력 키워
전문학사·자격증도 취득
“계속 공부…끈기 갖고 도전해보길”

 


SK·행복나눔재단·행복에프앤씨재단·뉴스쿨학원이 운영하는 SK 뉴스쿨은 청년들이 전문직업인으로 자립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수정예 집중교육’ 덕분에 2019~2021년 평균 취업률 95%를 달성하기도 했다. 교육비 전액 무료, 실무형 커리큘럼, 전문강사진, 기업 인턴십 기회, 소수 집중교육 등도 강점이다. 이곳에서는 비(非)전공자도 전공자 부럽지 않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SK 뉴스쿨 정보보안과 교육을 수료한 뒤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윈스에 취업한 이동현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비전공자 맞춤교육으로 취업에 성공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비전공자였지만 학위·자격증 취득 성공

채용 문턱을 넘어 합격문자를 받기까지 이동현 씨의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대학을 중퇴하고 선택한 군 입대. 2년 8개월간 임무를 마친 뒤 마주한 채용시장은 이씨에게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고졸 학력에 전공이나 별다른 이력이 없던 탓이다. “처음에 전역할 때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왔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세상은 쉽지 않았습니다. 전역 후 공기업이나 기업 생산직으로 많이 지원했는데 고졸이다 보니 서류전형에서 많이 탈락했죠. 상심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할 때 SNS로 SK 뉴스쿨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씨는 SK 뉴스쿨 5개 과(조리·외식경영·MD·정보보안·자동차판금도장) 가운데 정보보안과에 지원서를 냈다. 정보보안은 컴퓨터의 내·외부 위협으로부터 기업과 개인의 소중한 정보자산을 지켜내는 정보기술(IT)의 핵심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해커 위협으로부터 시스템을 지키는 ‘화이트해커’가 대표적이다. 이씨도 ‘정보보안’ 네 글자에 담긴 무게감에 매료돼 새롭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직업교육은 3~4개월이면 끝나는데, 그 짧은 기간에 기초를 다질 수 있을까 의문이었죠. 하지만 SK 뉴스쿨은 1년 가까이 교육·실습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초 지식도 없던 상태에서 열정 하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올해 SK 뉴스쿨만의 비전공자 맞춤교육을 통해 전공 기초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또 동기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사이버공격 상황을 가정한 모의관제훈련으로 실무능력을 키웠다. 학교 지원을 받아 학점은행제에서 전문학사를 따고, 정보처리산업기사·네트워크관리사 등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이때였다.

“매일 오전, 교육 한 시간 전 등교해 자습했고 수업을 마치곤 밤 9시까지 남아 복습했습니다. 비전공자라 처음에는 교육과정이 어려웠지만, 동기들과 서로 응원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질문거리가 생겨 선생님들께 늦은 밤에 연락드려도 곧바로 답변해 주셨죠. 개인적으로는 재수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웃음). ‘다 같이 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 힘을 낼 수 있었죠.”


 

“임기제 부사관 경험으로 성장”

‘고민 말고 도전하자’. 이씨가 군에서 새긴 좌우명이다. 2019년 입대한 그는 육군2군단 정보대대에서 무인항공기 정비병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군단급 무인항공기를 상시 운용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점검하고, 또 정비했다.

“입대 전 드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해 드론 특기병으로 지원했어요. 워게임 방식의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해 무인기를 운용하며 정찰임무를 수행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씨는 의무복무를 마친 뒤 임기제 부사관으로 또 1년 넘게 임무를 수행했다. 병이 아닌 간부로서 책임감을 키우고, 드론 관련 전문역량을 배양하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다.

그에게 부사관 생활은 리더십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 “임무가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부사관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용사가 아닌 간부’라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어요. 용사들은 시키면 하는 입장이지만, 간부는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책임감 있게 임무를 수행한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씨는 올 한 해 SK 뉴스쿨에서도 군에서 배운 책임감을 십분 활용했다. 정보보안과 반장으로서 동기들을 이끌며 활동해 온 것. “군 경험은 뉴스쿨에서도, 직장에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 외향적인 사람이 아닌데 군에서 인솔하고 구성원과 친하게 지낸 경험 덕분에 새로운 조직에서도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씨는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학사를 취득하고, 나중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까지 세웠다.

“IT 시대 흐름 속에서 정보보안은 계속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결국 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단기간에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재미와 관심을 갖고 계속 매달리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열정을 갖춘 사람들에게 정보보호 전공에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그는 진로 탐색 과정에 있는 군 장병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역하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장병이 많을 듯합니다. 저는 고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시간은 값지고 배우는 게 있을 것입니다. 많은 도전을 해 보길 응원합니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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