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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장병 취·창업 도전기] SK 뉴스쿨 외식경영과 교육생 지민 씨

이원준

입력 2022. 11. 28   17:14
업데이트 2022. 11. 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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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방황하며 시행착오 겪었죠,
 기회 있으면 주저말고 행동하세요”

좋은 일(Job)이 생길 거야
- 56. SK 뉴스쿨 외식경영과 교육생 지민 씨
 

지민 씨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SK 뉴스쿨 실습교육장에서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지민 씨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SK 뉴스쿨 실습교육장에서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행복에프앤씨재단·뉴스쿨학원이 운영하는 SK 뉴스쿨은 청년들이 전문 직업인으로 자립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비 전액 무료, 실무형 커리큘럼, 전문 강사진, 기업 인턴십 기회, 소수 집중 교육 등이 강점이다. 이곳에서는 열정과 의지를 갖춘 청년들이 ‘내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1년간 이론·실습 교육과 인턴 프로그램을 착실히 밟고 있다. SK 뉴스쿨 외식경영과 교육생 지민(27·예비역 육군중위) 씨도 그중 한 명이다. 바텐더를 목표로 호텔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SK뉴스쿨 지원, 호텔서 5주 인턴십
잘 짜인 커리큘럼·전문 강사 도움
조주기능사 획득…교육 통해 꿈 구체화
“힘든 순간, 군 경험서 힌트 얻어
리더십 경험도 호텔리어 업무에 도움”



“전역한 뒤 한동안 방황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정신까지 힘드니 아무것도 하기 싫었죠. 그러다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때 우연히 SK 뉴스쿨 모집공고를 봤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원서를 작성했고, 운 좋게 합격했죠. 그 뒤로 1년이 지났는데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대학에서 항공서비스를 전공한 지민 씨는 방황을 끝내고 무엇이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SK 뉴스쿨에 지원했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만나고, 남을 기분 좋게 해주는 걸 좋아했던 그는 SK 뉴스쿨을 다니며 서비스직 전문가, 그중에서도 ‘호텔리어’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 확고한 미래 목표가 생긴 점, 그가 SK 뉴스쿨에서 겪은 가장 큰 변화다.

지씨는 올해 1월부터 외식경영과 교육을 받았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호텔리어로서 전문성을 키우는 와인·커피·조주(칵테일)·티 전문교육과 서비스·외식마케팅·호텔영어 등 수업이 진행됐다. 그리고 교육과정에는 내면 성장을 위한 인문학 수업도 포함됐다. 지씨는 “잘 짜인 커리큘럼에, 유수 기업의 전·현직자로 구성된 강사분들 덕분에 전문적 지식과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며 “워커힐호텔 총괄 소믈리에께서 진행하신 와인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와인 수십 종을 시음하며 음료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식경영과에는 지씨를 포함해 총 10명의 교육생이 있다. 이들은 경쟁자이기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는 동반자다. 지씨는 “시험과 면접을 거쳐 선발되기 때문에 모두 열정 충만한 친구들이 모여 있다”며 “방과 후에 지칠 법도 한데, 동기끼리 따로 와인·맥주 시음회를 하며 스터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시즌스호텔 인턴십 중…“군 경험 도움”

현재 지씨는 포시즌스호텔에서 5주 스타쥬(인턴십) 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이론을 실무에서 적용하는 단계다. 인턴십 성과에 따라 채용 기회도 열려 있는 상황.

지씨는 “이번이 첫 호텔 실습인데, 룸서비스를 담당하며 투숙객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포시즌스호텔에 SK 뉴스쿨 출신 선배들이 있는 만큼, 채용 전환을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는 호텔 업무를 하다 보면 군 생활이 많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는 학군 56기로 임관해 약 2년간 육군28보병사단에서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장교로 임관한 것은 학군 26기 선배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특전사 장교로 복무한 아버지처럼 멋진 군인이 되기 위해 그는 대학에 지원할 때도 학군단(ROTC)이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했다.

지씨는 호텔과 군 조직의 비슷한 점으로 ‘다양한 사람을 마주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소대장으로서 각양각색의 용사들을 관리하고 보듬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건강이 좋지 않아 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었는데, 자주 면담하고 부모님과도 통화하면서 원활히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지씨는 호텔도 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인 만큼, 호텔에서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지씨는 “일하다 어렵거나 힘든 순간을 마주할 때면 군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하나씩 상황을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휘자로서 체력을 강하게 키우고, 솔선수범 리더십을 실천했던 경험도 호텔리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래 바텐더 꿈꾸며 취업 도전

지씨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텐더가 되는 것이다. 전역 후 음료 분야에 관심이 있어 조주기능사를 취득했고, SK 뉴스쿨 교육을 통해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는 먼저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경험을 쌓고, 미래에는 자신만의 매장을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지씨는 “술 때문에 건강을 망친 적이 있다. 그래서 ‘파인 드링킹(좋은 음주)’ 문화를 추구하는 바텐더가 되고자 한다”며 “호텔 바에서 일하면 고객과 소통하며 칵테일 전문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부를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는 개인 업장에서 나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씨는 자신처럼 꿈을 찾아가는 청년들에게 ‘시행착오를 겪어도 얻는 게 있을 것’이라는 응원을 남겼다. 특히 군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을 향해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전역을 앞두고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을 텐데, 단순히 걱정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기객관화를 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장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일지 냉정하게 판단해 미리 준비해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돕는 데에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서비스직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특히 저처럼 SK 뉴스쿨에 지원해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준 기자 < wonjun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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